김기현, 보수 여당 대표론 8년 만에 방미 출국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5박7일 간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미 백악관·정부 관계자, 상·하원 의원 등을 만나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날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한·미 동맹 70주년이 되는 해이고,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미국 방문을 통해 한·미 관계를 더 돈독하게 강화하는 성과를 이뤘다”며 “그 성과를 바탕으로 한·미 동맹을 더 든든한 안보·경제·자유민주주의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잘 다지고 오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한·미 안보 동맹이 한 단계 더 성숙했다”며 “그것이 더 구체적으로 잘 실행될 수 있도록 집권여당 차원에서 지원하고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미국 측으로부터도 집권당의 의지를 확인하고, 미국 의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해달라는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 김석기 재외동포위원장,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이재영 국제위원장이 김 대표의 워싱턴,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방문에 동행한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민주당),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 관계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 재외동포청 출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한국 기업인·교민 간담회,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 헌화 및 보훈병원 방문 등 보훈 일정도 잡혀있다. 현지 특파원 간담회도 계획 중이다.
보수여당 대표가 당대표 자격으로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2015년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 이후 8년 만이다. 유력 대선 주자였던 김무성 전 대표는 당시 방미 동안 여야 간 쟁점이던 국회의원 정수 조정과 관련해 “비례대표를 줄여서 지금의 300석을 유지하는 게 우리 당의 생각”이라고 처음 견해를 밝히고,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제) 도입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무성 전 대표는 2014년 중국 방문 때는 개헌 논의와 관련해 “봇물이 터지면 막을 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가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정면 충돌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번 미국 방문 기간에 파격적인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의회·정부 관계자들과 신뢰 형성 등 조용한 실리 외교를 펼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이날부터 15일까지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를 순방하며 김 대표 방미와 일정이 겹치면서, 윤 대통령 외교 일정에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이유가 강하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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