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10명 중 7명 "초등 입학 전 사교육"
[EBS 뉴스12]
사교육을 받는 연령대가 점점 내려가면서, 영유아 10명 가운데 7명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사교육을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역과 소득에 따른 격차도 심각한 것으로 격차도 심각한 상황인데요.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강득구의원실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1만 1천 명을 조사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사교육을 시켰다는 응답이 65.6%로 나타나, 열 명 가운데 일곱 명에 달했습니다.
과목별로는 국어와 수학의 비율이 예체능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3과목 이상을 배운다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고, 5과목이 넘는 경우도 11.1%에 달했습니다.
지역별, 소득별 격차도 컸습니다.
서울에선 입학 전에 한글 선행학습을 받는 비율이 83.9%로 비수도권의 2배에 달했고, 3과목 이상의 사교육을 받은 비율도 3배나 많았습니다.
월소득 1,000만 원이 넘는 가정의 절반은 1년에 300만 원이 넘는 사교육비를 지출했는데, 월소득 200만 원 미만인 가정의 5배가 넘습니다.
인터뷰: 정지현 대표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교육비로 600만 원 이상을 지출했다는 가정도 9.7%나 됩니다. 수도권-비수도권은 물론 소득별 격차가 그대로 교육격차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학부모들의 57.4%는 취학 전 사교육 비용이 '부담된다'고 답했고, 교육비 지출을 위해 생활비를 줄인 경우도 43.9%에 달했습니다.
사교육을 시작한 이유는 "자녀의 재능계발을 위해"가 1순위였지만, 선행학습이 필요해서나 불안감 때문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습니다.
공교육의 공백과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 내 아이만 뒤처질까 싶은 불안심리가 맞물린 건데, 전문가들은 영유아기의 과도한 사교육은, 학습은 물론 정서 발달에도 부정적이라고 지적합니다.
홍민정 대표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영유아 발달단계, 지역균형, 소득수준에 맞는 교육과정·특성화 프로그램은 물론 방과후 과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합니다."
수조 원 대로 불어나며 교육격차를 벌리고 있는 영유아 사교육.
하지만 아직까진 사교육비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어서, 시급한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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