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이재명 요청 끝에 단식 15일만에 중단(종합)

우원식, 시작 15일만에 단식농성 중단키로
이재명 "단식 멈추고 장기투쟁 돌입해야"
우원식 "일본 방류 고집…깊이 고민할 것"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단식중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3.07.10.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희 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단식 중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을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당내 투쟁 기구들을 모은 컨트롤타워의 수장직도 제안한 끝에 우 의원은 농성 시작 15일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우 의원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문자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15일간의 단식 농성을 중단한다"며 "저와 6일간 단식을 함께 한 김한정 민주당 의원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0년 이상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문제를 과학적 검증도 없이 안전하다고 강변하는 일본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입장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 쌀 한톨 만큼의 의혹도 남지 않을 강력한 추가 검증과 방류중단을 위한 실질적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식 농성을 마친 우 의원은 당분간 병원에 입원하며 회복 기간을 가진다는 계획이다.

우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당이 단합과 단결된 모습을 보인 것도 새로운 싸움을 위한 힘이 될 것"이라며 "당의 권유에 따라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더 큰 싸움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이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우 의원의 단식농성장을 찾아 우 의원의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우 의원에게 "단식이 일정 시기를 넘어가면 건강이 손상된다. 이제는 충분히 마음도, 결의도 보여주셨으니까 다른 방식으로 싸우게 중단하셨으면 좋겠다"며 "오염수의 대응은 하루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고 아주 장기간 계속될 수밖에 없는 현안이다. 장기투쟁에 돌입하시는 게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중단했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단식농성장 철거되고 있다. 2023.07.10. scchoo@newsis.com

그러면서 "오염수 방류 저지 운동을 계속하려면 당에 여러가지 투쟁 기구들도 있고 움직임도 활발하긴 한데 모아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서 할 필요가 있다"며 "건강을 회복하면 그 역할도 이어서 하셨으면 하는 여론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우 의원은 "(단식을) 시작할 때 일본에 우리 국민들의 뜻이 얼마나 분명하고 강력한지, 그리고 얼마나 절박하게 인식을 하는지 보여줘야 되겠다 생각을 갖고 했다"며 "지금도 일본이 방류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게 더 실용적인 방법일지 깊이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 의원 방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싸움도 중요하지만 투쟁방식은 다양하고 지나치게 건강이나 생명이 위협을 느끼는 상황까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른 방식으로 더 열심히 싸우자는 말씀을 드리러 왔다"고도 전했다.

이 대표는 우 의원에게 컨트롤타워 수장직을 제안한 것에 대해 "원내에도 대책기구가 있고 당내에도 대책기구가 있는데 이제는 좀 거당적인 장기적인 투쟁을 준비해야될 것 같다"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것이 오히려 단식투쟁보다 더 효율적이지 않겠느냐는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전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면담에 대해서는 "충분하진 못하지만 야당으로서 정부가 하지 못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그로시 사무총장이 오염수보다 북핵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북핵 문제도, 핵오염수 방류도 우리 국민 입장에서 같이 해결돼야 할 과제"라며 "북핵 문제가 더 중요하니까 핵오염수 방류 문제는 방치하라는 태도는 결코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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