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4박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전체회의서 北도발 규탄 힘모으고
한일정상회담 통해 오염수 문제 논의
韓·日·호·뉴 등 AP4 정상회담도
윤 대통령은 총 4박6일 일정의 이번 순방에 크게 두가지 목표를 갖고 임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외교안보적 측면에서의 성과 도출이다. 윤 대통령은 나토정상회의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핵무기 도발과 미사일 위협 등을 강하게 규탄하고, 나토 회원국 및 파트너국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지금은 북한의 핵 개발 의지보다 북한의 핵을 저지하려는 국제사회의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할 때”라고 밝혔다. 2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 대통령은 세계 최대 군사동맹인 나토와의 유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과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 대처 방안을 논의하고, 북한의 불법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공조를 강조하고자 한다”며 “한국과 NATO는 비확산, 사이버 등 11개 분야에서 양측간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한 새로운 양자 협력문서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밝혔지만 “강력한 힘과 억제력을 통한 평화가 가장 확실하고 믿을 수 있는 평화”며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는 북한 핵,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를 막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번 나토정상회의에선 최소 10개국 이상과의 양자 정상회담이 예정돼있다. 여기에서도 윤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라는 경제외교적 성과 도출을 위해서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일정상회담이다.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던 한일 정상은 이번에 2개월이 채 안돼 또 한번 마주앉게 된다. 북한의 도발 억제라는 공통의 목표에 대해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이지만, 그보다는 가장 눈앞에 다가온 현안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더 중요한 화두가 될 가능성이 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이와 관련한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조사 결과를 다시 한번 내세우며 양해를 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발언이 어떻게 나올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AP4(아시아태평양 4개국) 정상회담을 주재하며 역내 안보 문제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통 이슈, 경제안보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번 회의 계기에 한미일 3각 안보 협력 확대 등의 주제로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또 다른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 포인트는 경제외교다. 12일부터 시작되는 폴란드 공식 방문의 핵심은 방산 및 원전 등의 수출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미 윤 대통령은 작년 나토정상회의에 참석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사실상 이 때 우리나라의 폴란드 무기수출 문제를 마무리 지은 후 그 다음달 수주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과거 우리랑 거리가 멀어보였던 폴란드는 작년 7월 무기 수출 성과로 우리나라 방산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제1 방산수출국이 된 상황이다.
이에 추가 수주 및 기존 수주에 따라오는 금융 문제 등을 정상외교를 통해 해소하는 것이 윤 대통령의 목표가 될 수 밖에 없다.
또 나토정상회의에서도 논의될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후 재건사업도 우리나라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경제외교 이슈다. 아직 전쟁종식을 말하기는 이르지만, 전쟁이 끝나고 나면 우크라이나에는 각종 재건사업 수요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번에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에 윤 대통령과 우리나라 기업 89개사가 함께 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자유수호를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계속 필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후 조속한 평화 회복과 재건에 필요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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