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뮤지컬 ‘보이A’

2023. 7. 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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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는 이름에 갇힌 '보이A'2004년 영국 신인작가 조나단 트리겔이 소설 『보이A』를 발표했다.

소설 『보이A』는 최고의 데뷔작을 뽑는 웨이버튼 굿 리드 어워드, 영국 및 영연방 35세 미만 작가 중 최고의 문학작품을 선정하는 존리웰린 라이스 상, 그리고 2008년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실시한 전 세계 온라인 투표에서 '화제의 소설'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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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는 이름에 갇힌 ‘보이A’

2004년 영국 신인작가 조나단 트리겔이 소설 『보이A』를 발표했다. 작품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소년 범죄 사건 이후의 정경을 피해자의 고통이나 슬픔이 아닌 가해자의 삶으로 그려내면서 소년 범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돌이킬 수 없는 죄에 대한 속죄, 인간에 대한 연민 등을 화두로 평단과 독자 사이에서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보이A’ 공연 사진(사진 스튜디어 단단)
소설 『보이A』는 최고의 데뷔작을 뽑는 웨이버튼 굿 리드 어워드, 영국 및 영연방 35세 미만 작가 중 최고의 문학작품을 선정하는 존리웰린 라이스 상, 그리고 2008년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실시한 전 세계 온라인 투표에서 ‘화제의 소설’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2007년 앤드류 가필드 주연의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이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이 전 세계 최초로 무대화되었다.
작품은 어린 시절 범죄를 저지르고 소년 교도소에 수감되었던 소년이 가석방되어 사회로 나온 이후의 삶을 그린다. ‘보이A’란 범죄를 저지른 소년을 보호하고자 실명을 대신하는 명칭인 동시에 주홍글씨처럼 지워지지 않는 낙인이다. 소년은 복역을 마치고 ‘잭’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단절되었던 세상에 뛰어들 준비를 한다. 보호관찰관 테리의 도움으로 잭은 새 직장과 친구 등 간절했던 것들과 마주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를 숨기고 있다는 죄책감도 깊어진다.
어느 날, 교통사고 현장에서 아이를 구한 잭은 언론을 통해 영웅으로 떠오르지만 동시에 그의 과거가 드러난다. 잔혹한 과거 앞에 다정했던 사람들은 차갑게 돌변하고, 세상은 소년을 밀어내기 시작한다. 작품은 석방된 소년범이 예전의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희망과 그를 향한 사회의 거부감과 경계심을 조명한다.
이는 지속적인 논의와 관심이 필요한 소년범의 현실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소년 범죄 역시 피해자가 존재하는 범죄이므로 가해자의 단죄 또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심각한 중범죄를 저지르는 소년범의 연령이 내려가면서 촉법소년을 규정하는 연령 또한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소년범 문제의 이면에는 무너진 가정이나 학교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아 소년범 당사자만의 책임으로 단정짓기 어려운 복잡성이 있다.
극은 소년 범죄의 복잡성을 배경으로 가석방된 소년범에게 주어진 두 번째 삶과 그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압축적으로 다룬다. 과거를 숨기고 새로운 이름으로 평범한 삶을 꿈꾸는 잭이 죄책감 속에서 희망과 좌절을 겪는 과정을 통해 ‘보이A’의 익명 아래 존재하는, 한 인간의 삶을 그린다. 작품은 섣부른 결론을 경계하며, 소년범이었던 한 인간의 삶을 통해 석방된 소년범이라는 화두를 신중하게 제시한다.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열정적으로 오가는 배우들의 열연과 소극장이라는 공간을 최대치로 활용한 조명과 무대 장치, 여러 출입 동선 등으로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적재적소에 사용되어 시계를 떠올리게 하는 흑백 조명은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키며, 잭의 집, 일하는 창고, 공원 등 배경이 다양한 영상을 통해 구현된다. 무대 중앙의 회전 장치는 더 넓은 공간감으로 다른 시공간 변환에 몰입도를 더한다.
이 작품은 과연 우리는 ‘보이A’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며 소년의 두 번째 기회에 대한 물음을 남긴다.
‘보이A’ 포스터(사진 스튜디오 단단)
Info
장소: 예스24스테이지 3관
기간: ~2023년 8월20일
출연: 잭 – 동현, 현석준, 정지우 / 제드 & A – 김현진, 곽다인, 정찬호 / 크리스 – 김방언, 이동수 / 테리 – 황만익, 김태한
[글 김은정(외부기고가) 사진 스튜디어 단단]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7호(23.7.1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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