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크림반도 경계까지 진격하면 푸틴 협상에 나설 것"

김민수 기자 2023. 7. 1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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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크림반도 경계까지 진격한다면 러시아가 협상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ABC 뉴스가 이 목표에 대해 실현 가능하느냐고 묻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의 행정 경계에 도달하는 순간, 푸틴 대통령은 본격적인 침공 이전과 달리 약화될 것이기 때문에 문명 세계와 대화를 모색해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건 분명하고 논리적인 수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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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영토 포기하면서 휴전 할 수 없어" 거듭 강조
"반격 관련 압박 없어…美 초당적 지지 필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이스탄불을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7.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크림반도 경계까지 진격한다면 러시아가 협상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수복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하면서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6월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키이우를 방문하는 동안 그에게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반격 목표'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반격 목표란 러시아가 장악한 크림반도 경계선 주변에 포병대와 미사일을 전진 배치하고 동부로 더 진격해 들어간 뒤, 러시아를 휴전 협상에 나서게 하는 것이다.

ABC 뉴스가 이 목표에 대해 실현 가능하느냐고 묻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의 행정 경계에 도달하는 순간, 푸틴 대통령은 본격적인 침공 이전과 달리 약화될 것이기 때문에 문명 세계와 대화를 모색해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건 분명하고 논리적인 수사"라고 답했다.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관측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것은 내부적이고 국내 정책 문제다. 미국인들이 결정할 일"이라며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축소와 관련해서 미국의 특정 정치인들로부터 몇 가지 위험한 신호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전쟁을 24시간 이내에 끝낼 수 있다고 자신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이미 24시간이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며 "당시 우리는 전면전은 아니었지만 전쟁 중이었기 때문에 그가 그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었겠지만, 그에게 다른 우선순위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희생으로 전쟁을 끝내는 것, 영토를 포기하도록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바이든은 이런 식으로 5분 안에 전쟁을 끝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속도에 대해서 서방으로부터 전혀 압박을 받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동맹들이 우크라이나의 편임을 언급하며 "우리는 원하는 만큼 빠르진 않지만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질문에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답하면서도 최근 자포리자 원전에 러시아군이 지뢰를 매설했을 수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벨라루스로 향한 바그너그룹이 북쪽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 하고 있으며, 그의 무장반란으로 푸틴 정권의 약점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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