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7승' 금자탑 쌓았던 쿠드롱...8강 ↑까지 최장기간 걸렸다

권수연 기자 2023. 7. 1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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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쿠드롱ⓒ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PBA에 가장 먼저 진출한 '4대천왕'이자 통산 7승으로 남녀부를 통틀어 현재 최다승을 기록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웰컴저축은행)이 겨우 고전을 깨고 4강에 올라섰다. 약 7개월만이다. 

쿠드롱은 지난 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실크로드&안산 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선지훈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2로 신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선지훈의 추격이 끈질겼지만 최근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쿠드롱 역시 절실했다. 1,3세트를 15-8(8이닝), 15-4(8이닝)로 따낸 후 2,4세트를 4-15(8이닝), 6-15(6이닝)으로 내줬다. 5세트에서 9점을 쓸어담으며 준결승을 확정했지만 만만찮은 승부였다. 

최근 세미 세이기너, 최성원 (휴온스), 이충복(하이원리조트),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그룹) 등 PBA에 준수한 선수들이 유입되며 이미 자리잡았던 기존 강호들의 기복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19년 호치민월드컵 우승을 마지막으로 프로전향을 선언한 쿠드롱은 원년시즌 TS샴푸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준결승~우승을 독차지했다. 특히 21-22시즌은 그의 해라고 봐도 무방하다. 4차전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까지 4개 대회를 연속 1위로 휩쓸며 완전무결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해였지만 그의 경기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22-23시즌에 접어들며 점점 성적의 융기와 침강이 심해졌다. 개막전에서는 준결승에 올랐지만 2차투어인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는 64강에서 떨어졌고, 이후 3차투어, 4차투어에서 연달아 준결승까지 오르다 다시 128강 탈락의 이변을 겪었다. 

이어 지난 해 12월 곧장 우승(NH농협카드)을 차지한 뒤 직후 경기인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는 바로 128강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좀처럼 반등이 없다가 모처럼 안산에서 준결승전에 나서며 8강 이상의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프레드릭 쿠드롱ⓒ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쿠드롱의 8강 이상 재진입에 걸린 기간은 비시즌(약 2개월) 포함 7개월 가량으로 프로 전향 이래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시즌만 장장 10개월을 치르는 프로당구 특성상 짤막한 비시즌보다 투어 갯수를 기준으로 꼽는 편이 오히려 정확하다. 개인투어로 따지면 최다 텀인 5개 투어만에 준결승에 나섰다.

그의 성적표에는 그간 기복은 있을지언정 일방적인 정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19-20시즌에는 연달아 16강을 두 번 기록한 뒤 우승에 올랐고, 20-21시즌에는 8강 이하로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21-22시즌에는 4연속 우승을 기록했으니 두말 할 필요 없다. 

굵직한 업다운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22-23시즌부터 128~64강 탈락이 속출했다. 개막전인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TS샴푸 푸라닭 챔피언십, 휴온스 챔피언십에서는 모두 4강에 진출했지만 5차투어인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사상 처음 128강 탈락의 굴욕을 맛봤다. 이후로도 정규리그 마지막에서 32강 탈락, 월드챔피언십에서 16강에 머무르는 등 이름값에 비해 다소 흔들렸다.

부진의 여파는 23-24시즌 개막전까지 이어졌다. 당시 쿠드롱은 프로 세 번째 128강 탈락으로 첫 날 짐을 싸야만 했다. 

일각에서는 쿠드롱과 팀의 계약 불화에 대한 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본지 취재 결과 쿠드롱의 팀 및 후원사 계약은 투어 진입 전 약간의 조율을 거쳐 모두 큰 문제없이 완료된 상태다. 그간 성적 부진은 단순히 선수의 경기 컨디션 저하에 무게가 쏠린다.

현재 쿠드롱의 뒤를 이어 외인 2인자로 꼽히는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 역시 비슷한 성적표를 받고있다. 22-23시즌 1,2차투어 결승에 연달아 오른 이후 최고 성적이 16강을 좀처럼 넘지 못하다가 23-24시즌 개막전에서야 겨우 8강까지 올랐다. 

물론 잘하는 사람이 홀로 계속 우승을 독식하는 구조였다면, 이변을 관전포인트로 내세우는 PBA가 지금처럼 많은 팬을 끌어모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일편에서는 우상의 명예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팬들도 흥미롭게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한편, LPBA 결승전을 지난 9일 마친 PBA는 10일 오후 1시, 오후 4시에 남자부 준결승전을 시작한다. 결승경기는 오후 10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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