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지민 일탈→진 은퇴 고민" BTS 10년의 피땀눈물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BTS 최대 위기=2018년 하이브 재계약 직전, 지옥 같은 순간"
'글로벌 팝 아이콘'이 된 방탄소년단의 지난 10년의 이야기를 조명한 책이 나왔다. 빅히트 뮤직은 9일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을 맞아 오피셜 북 'BEYOND THE STORY : 10-YEAR RECORD OF BTS'(이하 'BEYOND THE STORY')를 발간했다. 3년 이상 취재와 2년간의 인터뷰,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밝힌 에피소드로 꾸며진 오피셜 북은 '서울', '존재의 이유', '사랑, 증오, 아미', '인사이드 아웃', '착륙 없는 비행', '방탄소년단의 세계', '우리' 등 총 7개 챕터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펼쳐졌다.
특히 BTS 멤버들이 "팀 자체가 없어질 위기"라고 언급한 2018년 하이브와 재계약 직전 에피소드가 눈길을 끈다.
2017년 2월 앨범 '유 네버 워크 얼론'을 발매한 직후인 7개월여 뒤인 9월 '러브 유어셀프 승 허' 발매한 BTS. 10개국을 돌며 32회의 공연을 한 멤버들은 탈진 수준으로 지쳐있었다. 진은 "다른 멤버들이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아예 연예계를 떠날 생각까지 했다"고 소회했고, 뷔는 "서로 너무 예민해졌고 그런 모습들까지 다 보게 되니까 더 이상의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제이홉은 "지옥같았다"며 "방탄소년단으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우리가 이걸 계속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심각한 분위기였다"고 당시 팀 분위기를 전했다.
2017년 겨울, 몸과 마음 모두 지쳤던 정국과 지민은 일본으로 '돌발 여행'까지 떠나는 일탈을 감행했다. 정국은 "핼러윈 기간이라 영화 스크림' 시리즈에 나오는 가면을 쓰고 검은색 천 같은 걸 몸에 덮고 까만 우산을 쓰고 다녔다"고 고백했다.
슬럼프를 가장 먼저 딛고 일어선 것은 지민이었다. 지민은 "숙소의 1평 남짓 공간에서 혼자 술 마시다 '에필로그: 영 포에버' 노래에 팬들이 떼창을 하는 영상을 봤다. '이것 때문에 열심히 살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딛고 일어선 계기가 아미에게 있었음을 언급했다. 정국은 자신이 겪었던 슬럼프 시기에 대해 "혼자 술을 마시러 갔는데 갑자기 지민 형이 오더라"며 "형이 온 게 되게 감동이었다. 저를 위로해주러 온 거였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과 위로를 주고 받던 때를 떠올리며 "우리는 같이 일하는 사이니까 이게 '비즈니스'이긴 하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닌 사람들"이라며 "고마운 사람들이라는 걸 그때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그 결과 해당 음반은 우리나라 음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BTS가 부른 시대의 아픔을 아우른 노래들에 대해서도 처음 언급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곡 '봄날'과 518 민주화운동을 담은 '마 시티' 비하인드에 대해서도 최초로 밝혔다.
슈가는 '봄날'에 대해 "연습생이었을 때 '야, 나 데뷔할 수 있을까?' 그러다 엉엉 울고 했던, 진짜 보고 싶은데 볼 수 없는 친구를 생각하며 노랫말을 썼다"고 전했고, 광주가 고향인 제이홉은 "지역감정에 대해 잘 몰랐는데 서울에 와서 그런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내가 왜 태어난 곳에 대해서 이런 말을 들어야 하고 이런 감정을 느껴야 하지'란 생각에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2018년과 2021년 미국 뉴욕 유엔(UN)본부에서 두 번에 걸쳐 연단에 오른 BTS는 세계의 청년 세대를 대표해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슈가는 "사람들 앞에서 칼춤 추는 기분"이라고 비유하면서 BTS에 부담스러운 일이었음을 솔직하게 밝혔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2018년 10월 BTS를 차세대 리더로 지칭하며 표지 모델로 실었다. 이후 BTS는 한국 가수 최초로 2020년 '다이너마이트'로 미국 빌보드 인기곡 차트인 핫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2021년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가수' 상을 수상했다. 피땀눈물로 10년을 버틴 인고의 결과물이다.
현재 멤버들의 릴레이 군입대로 완전체 활동에 공백이 생긴 BTS는 향후 제2막을 준비중이다.
슈가는 "더 이상 우리의 목표 같은 것들을 얘기하는 것은 좀 무의미하다는 생각도 들고, 뭘 더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오랫동안 BTS를 하는 게 지금 상황에서는 가장 큰 목표다. 나이 들어서도 음악을 계속하는 팀이 되는 게 우리 팀 전체의 목표"라고 말했다. 제이홉은 "지금도 우리 팀은 뭐랄까 부단하게 열심히 노력하는 것 같지만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우린 서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언제나 잘해왔고 또 지금도 잘해주고 있고. 이 사람들을 만난 게 너무나도 큰 축복이다. '아미가 웃고 기뻐할 수 있다면 그게 곧 우리 행복이다' 생각하면서 계속 달려 나가고 있다"고 웃었다.
한편 'BEYOND THE STORY'는 오리지널 에디션인 한국어판을 포함해 총 23개 언어로 발간됐다. 10여 개 언어판이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ARMY)가 탄생한 7월 9일, 이른바 '아미 데이'(ARMY Day)에 번역 출간됐다. 한국어로 쓰인 도서가 출간 일에 10여 개의 언어로 동시 발간되는 것은 전무후무하며, 일요일 출간 역시 이례적이다. 외국어판에는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Booker Prize)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한영 번역가 안톤 허(Anton Hur) 등 국내외 문학계에서 주목하는 다수의 번역가들이 참여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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