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연패에 발목 잡힌 KT, ‘중심 타선이 문제다’
‘소총부대’ 오명 씻을 중심타자 분발 필요…타선 집중력도 높여야
6월의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 올스타 휴식기 이전 중위권 진입을 목표로 했던 KT 위즈의 계획이 어렵게 됐다.
고질적인 ‘연승 후 연패’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4연패를 당하는 동안 싸늘하게 식은 타선이 문제다. 이번 주 ‘동병상련’의 키움과 3연전 이후 일주일간 짧은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하게 돼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진입은 후반기로 넘어갈 전망이다.
KT는 4·5월 바닥을 친 뒤 6월 15승8패(0.652)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14까지 떨어졌던 승패 마진을 -3까지 줄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7월초 4연승을 달리던 KT는 최근 4연패 늪에 다시 빠졌다. 지난 주말 KIA에게는 안방에서 스윕을 당했다.
7월초 3위와의 격차가 3경기에 불과한 7위였으나, 4연패로 다시 미끄러져 34승2무41패(승률 0.453)로 9위 한화와 승차 없는 8위로 내려앉았다. 3위와는 6경기로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6월 상승기간에도 두 차례 3연패를 기록하는 등 연패가 번번이 중위권 진입의 발목을 잡고 있다.
KT는 연패 기간 선발 마운드가 제 몫을 해준 반면, 타선이 침묵을 지켰다. KT는 이번 시즌 팀 타율이 0.263로 LG(0.287)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하지만 팀 홈런은 41개로 8위에 머물러 있다.
높은 팀 타율에도 불구하고 장타력 약화로 인한 ‘소총부대’ 오명과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중심 타자들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 시즌 홈런왕 박병호는 7월 들어 단 1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18경기째 침묵하고 있다. 이번 시즌 7개 홈런에 불과하다.
6월까지 뜨거웠던 알포드는 7월 들어 타율 0.207로 부진하며 타순이 7번까지 내려갔다. 황재균과 장성우도 들쭉날쭉하고 지난 시즌까지 클러치 히터로 활약했던 배정대도 부상 복귀 후 존재감이 미미하다. ‘캡틴’ 박경수는 아예 선발에 들기조차 힘들다.
강백호가 멘탈 문제로 결장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팀 타선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30대 베테랑 선수들이 타선에서 중심 역할을 못해주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 KT 타선 가운데 리드오프 김민혁과 김상수 만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근 몇 년째 반복되고 있는 팀 타선의 집단 슬럼프가 또다시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환점을 돈 2023시즌은 이제 후반기 더욱 치열한 순위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KT 타선의 분발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이와 관련 KT 구단 관계자도 “6월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전반기에 중위권에 올라섰어야 했는데 연패로 번번이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다. 연승도 중요하지만 연패를 당하지 않는 것이 팀 분위기나 순위 싸움에서 더 중요하다. 고참 선수들이 어려울 때 팀 분위기를 이끌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아쉬워 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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