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GS건설 악재…긴장하는 채권 시장
부동산 브로젝트파이낸싱 불안감 자극
시장에 영향 단기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새마을금고 부실 우려 사태와 GS건설의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채권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새마을금고와 GS건설에서 시작된 악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채권시장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어 금융당국이 주목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새마을금고가 포함된 종금·상호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채권 3조214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5월에는 3조1584억원, 6월에는 3조1116억원을 순매수했던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부실 우려를 겪고 있는 새마을금고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을 매도하고 있다는 추측과 함께, 새마을금고의 매도 물량이 채권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3일 연 3.613%에 마감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3.795%까지 올랐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치 하락을 뜻한다.
부실공사로 GS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전면 재시공을 결정하면서 GS건설이 부동산 PF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것도 채권 시장의 불안 요인이다. 나이스평가에 따르면 GS건설의 주택사업 관련 지급보증 규모는 총 2조9018억원으로 이 중 1조2839억원(44%)은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 유사한 사례를 살펴볼 때, 대외신인도 하락 및 서울시의 부정적인 행정처분 전망 등의 요인으로 인해 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며 “이러한 경우 부동산 PF 차환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회사의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더해 새마을금고 사태의 원인으로 부동산 PF 대출 부실이 꼽히고 있는 점도 부동산 PF 관련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새마을금고 리스크는 부실 현실화라기보다, PF 부실 우려를 반영한 자금 이탈에서 비롯됐다”며 “두 가지 이벤트(새마을금고와 GS건설)가 맞물리며 PF 시장은 단기적으로 위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새마을금고와 관련해서는 채권 시장에 영향이 단기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럼에도 (새마을금고 사태는) 채권시장에 위기를 가져올 만큼의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새마을금고는 다른 금융회사와 달리 신용 채권을 발행하는 주체가 아닐뿐더러 은행법의 적용을 받고 있지도 않다. 반면 신용 채권을 발행하는 모든 금융회사들은 금융감독원의 엄격한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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