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사태 겪은 푸틴의 진짜 위기는 정보기관의 실패”

황동진 2023. 7. 1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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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면하게 된 더 큰 위협은 반란에 대한 정보기관의 반응이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바그너 용병단 반란이 실패로 돌아간 뒤 푸틴 대통령이 봉착한 위기를 분석하는 기사에서 "무장 반란 사태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바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실패"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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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면하게 된 더 큰 위협은 반란에 대한 정보기관의 반응이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정권의 안정을 지켜줄 것이라 믿어왔던 거대 조직들이 무장 반란 사태를 사전에 막거나 진압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입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바그너 용병단 반란이 실패로 돌아간 뒤 푸틴 대통령이 봉착한 위기를 분석하는 기사에서 “무장 반란 사태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바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실패”라고 지적했습니다.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 기구 중 하나인 FSB는 러시아 국내 정보활동부터 테러 대응과 국경 보안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1998∼1999년 FSB 국장을 역임했으며, 권력을 쟁취하고 유지하는 데 이런 배경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FSB가 바그너 그룹 내부에 정보원을 두고 있었음에도 무장 반란 발생 전에 이를 막지 못했고, 또한 프리고진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지를 크렘린궁에 미리 경고하는 데도 실패했다고 포린어페어스는 분석했습니다.

바그너 부대가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의 러시아군 남부군관구 사령부를 점령했을 때조차 해당 지역 FSB 요원들은 지역본부 건물에 들어가 방어 태세만 유지하고 있었을 뿐이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실제 바그너가 모스크바로 진군하며 헬기를 격추하는 동안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국장 등 FSB 최고위 간부들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포린어페어스는 “푸틴 대통령의 KGB 출신 배경이 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권력에 오른 지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과거 그 자신이 KGB 장교로서 정권을 보호하는 데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것처럼 오늘날 FSB 장성들이 벌인 일들을 애써 무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단기적으로는 푸틴 대통령이 위기를 무시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군 내부에서 비판에 입을 열고 심지어 리더십에 도전하는 새로운 현실 앞에서 안보 기관들이 그를 구해주기는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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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진 기자 (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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