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그로시 고홈` 시위대와 외친 민주, `4가지`없는 모습에 국격 금갔다"

한기호 2023. 7. 1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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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IAEA 사무총장 입국에 시위하다 경찰폭행, 국회 면담서 막무가내 압박한 야권"
김민수 "그로시 맞은 민주 괴담폭격 '국격·국민·예의·염치' 4가지 없었다"
전주혜 "'이재명 동지' 유튜버에, '노원乙 지역위' 인사들 국회서 고성"
윤재옥(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난 7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회-국제원자력기구 면담에서 위성곤 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오염수 선전전' 더불어민주당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국회 면담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류계획이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IAEA 종합보고서를 맹비난, 외교적 충돌을 일으킨 데 대해 국민의힘은 "국격에 금이 갔다"고 우려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지난 금요일 방한해서 2박 3일간 정부와 야당 인사를 만나는 일정을 가졌는데, 우려했던 대로 야권의 태도는 시종일관 상식 밖"이라며 "한 야당 부대표는 시위 중 경찰 폭행으로 체포됐고, 면담에서 제1야당이 보인 태도도 다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의 안정성, 오염수 방류의 장기적 영향과 같은 사안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 요청은 도외시하고, (친일 프레임 등) 정치적 색안경을 낀 일방적 주장만 이어가며 국제사회 앞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수준을 깎아내렸다"며 "그로시 사무총장의 깊은 한숨소리가 대한민국 국격에 금이 가는 소리로 들렸다"고 했다.

특히 "'안전을 확신한다면 일본이 그 물을 국내 음용수로 마시라고 요구할 의사가 없나'라며 막무가내식 압박한 건 중립적 국제기구 대표에 대한 존중이 아예 결여된 태도였다"며 "(삼중수소)오염수 방류가 문제라면 민주당은 왜 오늘 이 시간에도 방류되는 (환태평양) 우리나라·중국·일본·미국·캐나다 원전 오염수에 아무 말도 하지 않냐"고 따졌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보다 북핵을 더 걱정해야 한다'는 말을 민주당은 뼈아프게 들으라"며 무지한 태도를 버리고 IAEA의 권위와 국제적 위상을 존중해야 한다. 그로시 사무총장 말대로 '민주당이 집권하면 IAEA를 상대하지 않을' 건가. 지금의 태도는 수권 정당이길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NSC)보좌관은 현지시간 지난 7일 정례 브리핑에서 'IAEA 사무총장 보고서는 유능한 국제기구의 전문적 분석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IAEA 보고서에 대한 우리 최우방국들의 일반적 견해"라며 민주당 식 비난은 'IAEA가 일본의 반인륜적 행위를 극구 비호·두둔한다'는 북한 정권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최우방국 미국과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의 정부 기관은 모두 '후쿠시마 오염처리수가 위험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 오염의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며 "그런데도 민주당 의원 11명이 다시 일본을 방문한다고 한다. 당리당략 때문에 국제적 망신을 자처하며 장기적으로 국익을 해치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제발 정신 차리시라"고 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논평으로 "그로시 사무총장 방한을 맞이한 민주당의 모습엔 '국격·국민·예의·염치' 이 '4가지'가 없었다"며 "외교사절에 대한 '근본없는 예우(대우)'는 우리 국격을 한없이 추락시켰고 이를 지켜보는 모든 국민이 낯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 없게 만들었다"고 맹비판했다.

그는 "그로시 사무총장은 '그로시 고홈'을 외치며 폴리스라인을 뚫는 시위대로 인해 2시간 후에야 공항을 떠날 수 있었고 '100만 유로' 운운하는 모독을 당했다"며 "민주당 초청으로 국회를 방문했을 때도 '중립성 상실'이라느니 '일본 맞춤형'이라느니 민주당발 괴담 폭격을 끝없이 들어야했다"며 '답을 정해놓은' 태도였다고 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전날 민주당-IAEA 대표단 면담에 대해 논평에서 "특히 면담장인 국회 본청 민주당 원내대표실 앞에는 '이재명과 나는 동지다'라는 스티커를 붙인 유튜버와 우원식 의원의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노원을 지역위원회' 피켓을 든 당원 등 친(親)민주당 성향의 인사들이 모여들어 고성을 질렀다"고 지목했다.

그는 "이를 말려도 모자랄 민주당은 오히려 한술 더 떠 그로시 사무총장 면전에다 IAEA가 '일본 편향적이다'고 했다. IAEA 대표단을 당혹스럽게 만든 명백한 국격 훼손행위"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파견한 우리 측 인사를 비롯해 11개국의 과학자들이 참여한 보고서를 '중립성·객관성이 없다'는 민주당은 도대체 어떤 보고서를 원하냐"고 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바다는 깨끗한데, 정치하는 사람들의 말이 오염수 범벅'이라는 한 어민단체 대표의 말에 귀 기울이라"고 꼬집는 한편 민주당계 국회의원 11명의 일본 총리·국회 항의 방문에 대해 "민주당이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생각한다면 외교행위의 단일성과 국격을 훼손하는 정치적 선전·선동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그는 "정부 공식 루트가 아닌 정당 차원에서, 그것도 국회를 움직이는 거대 야당이 자신들의 정치적 잇속을 챙기기 위해 국내 문제를 외교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방일 쇼'는 지난 4월 '후쿠시마 방파제만 보고 온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상기시켰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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