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만 유로로 '월클' 케인을 데려가?...레비+토트넘은 꿈쩍도 안 한다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에 눈조차 껌뻑하지 않고 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찰리 에클리셰어 기자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뮌헨은 토트넘 스트라이커 케인 영입을 위해 제안을 내놓았다. 2번째 제의다. 1번째는 7000만 유로(약 1000억 원)에 보너스 조항이었는데 토트넘이 거절했다. 뮌헨은 다시 제안을 했고 토트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은 케인의 잔류를 원하며 재계약을 체결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보도했다.
뮌헨 관련 공신력이 뛰어난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 또한 10일 "뮌헨이 두 번째 제안을 제출했다. 새로운 제안의 규모는 8000만 유로(약 1142억 원)에 보너스 조항이다. 케인은 확실하게 뮌헨으로 합류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케인을 영입하겠다는 뮌헨의 의지가 확인된 건 지난달 27일이었다. 독일 '빌트'에서 바이에른 뮌헨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뮌헨과 케인은 이번 여름 이적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케인의 가족이 협상을 진행했다. 이제 이적의 전제조건인 토트넘과의 합의만 남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뮌헨이 케인을 원했던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 뮌헨은 새로운 9번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레반도프스키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점찍은 선수가 케인이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케인은 이적에 대한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누누 산투 감독이 경질된 후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데려왔는데 콘테 감독과 케인의 궁합은 매우 좋았다. 토트넘의 성적도 수직으로 상승하면서 4위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가져왔다.
장밋빛 미래가 그려지던 토트넘이었지만 1년 뒤 지금은 모든 게 망가졌다. 콘테 감독은 구단과의 마찰을 빚은 뒤 떠났다. 감독대행의 대행 체제를 거듭한 토트넘의 성적은 케인이 1군에 데뷔한 뒤로 가장 나빴다. 우승을 노리긴커녕 유럽대항전조차도 실패했다.
이때 뮌헨이 다시 등장했다. 뮌헨은 지난 시즌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분전해주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지만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조금이나마 지워줄 것이라 기대했던 사디오 마네는 부진했고, 르로이 사네를 폭행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이에 뮌헨은 토트넘에서 맹활약 중이던 케인에게 공개 러브콜을 다시 보내기 시작했다.
케인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021년 맨체스터 시티 이적파동 때처럼 구단과 척을 지는 행동을 하지는 않고 있지만 뮌헨과의 개인 협상은 진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선수의 이적 의지를 확인한 뮌헨은 곧바로 제안을 넣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지난달 27일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이적료 약 6000만 파운드(약 1002억 원)를 제안했다. 추가 옵션이 포함된 금액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곧바로 뮌헨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뮌헨은 포기하지 않았다. 플레텐버그 기자는 뮌헨의 첫 제안이 거절됐다는 소식이 나온 후 "뮌헨은 새로운 제안을 준비하고 싶어한다. 케인이 'Yes'라고 말한 뒤 구두 합의는 이뤄졌다. '해외로 이적한다면 뮌헨으로 가고 싶다'는 선수의 입장은 명확하다. 구단 수뇌부는 토트넘과의 협상이 어렵다는 걸 알지만 케인은 뮌헨이 원하는 새로운 스트라이커다"고 밝힌 바 있다.
뮌헨은 케인을 데려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면서 구단 수뇌부인 칼 하인츠 루메니게가 직접 영입에 관여하고 있는 중이다. 토트넘과 직접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뮌헨 수뇌부에서 이적시장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루메니게가 토트넘과의 협상에 직접 나섰다는 건 그만큼 뮌헨이 케인을 원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뮌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요지부동이다. 뮌헨의 두 번째 제안도 케인을 지키겠다는 토트넘의 완강한 입장을 바꾸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0일 개인 유튜브를 통해 "토트넘에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8000만 유로 기본 이적료와 보너스 조항도 레비 회장한테는 매우 비현실적이고,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이어 "협상은 매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의 입장을 기다려봐야겠지만 이번 제안으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어렵다. 지금 당장으로선 그린 라이트가 없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이 케인을 매각하려고 고민하도록 만들 수 있는 금액은 최소한 1억 유로(약 1427억 원)를 넘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어떻게 해서든 케인을 잔류시키기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케인이 이적을 추진하고 있는 와중에도 재계약 제안을 넣기도 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의 토트넘 전담 기자 댄 킬패트릭은 6일 "토트넘은 프리시즌 복귀를 앞두고 케인에게 재계약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현재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3420만 원)를 크게 인상시키는 대규모 재계약 제의다. 케인의 선택은 당연히 거절이었다.
영국 '디 애슬래틱'에서 활동하며 프리미어리그(EPL) 소식에 정통한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또한 6일 영국 '풋볼 데일리'에 출연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다음 시즌이 시작되어도 케인과 새로운 계약을 위해 협상할 것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케인의 재계약이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말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만약 토트넘이 트로피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면 온 가족과 함께 토트넘의 팬이자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얻는 것을 가장 원하는 케인이 새로운 재계약이라는 유혹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희망에는 너무나 많은 가정이 있다"며 자신의 견해를 내놓았다.
사진=스카이 스포츠, 스포츠 바이블, 트랜스퍼 마크트, 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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