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 학부모 65%가 "입학 전 사교육"… 절반은 3과목 이상 '뺑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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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10명 중 7명은 자녀가 입학하기에 앞서 사교육을 받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자녀에게 사교육을 3개 이상 받도록 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반일제 이상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시간제 학원으로 전환해 유아들이 장시간 학습 노동에 노출되는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취학 전 사교육을 실시한 과목 수를 묻는 질문에는 '연간 3개 이상'이란 응답이 49.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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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67%
44%는 "생활비 줄여 학원비 댔다"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10명 중 7명은 자녀가 입학하기에 앞서 사교육을 받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자녀에게 사교육을 3개 이상 받도록 했다. 취학 전부터 이른바 '학원 뺑뺑이'를 경험한 것이다. 정부가 대입 단계에서 '사교육 카르텔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영유아 시기 사교육비 경감 대책 또한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1만1,000명을 설문조사하고 10일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65.6%는 자녀가 입학에 앞서 사교육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사교육 비율이 높은 과목은 국어(74.3%) 수학(70.6%) 영어(61.3%) 예체능(56.2%) 순이었다.
취학 전 사교육 유형은 학습지(방문 또는 스마트기기 활용)가 35.8%로 가장 많았고, 어린이집·유치원 방과후 특별활동(31.7%)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영어는 방과후 특별활동에서 배웠다는 응답(42.6%)이 많았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어린이집·유치원에서의 특별활동은 유아들이 사교육 시장에 진입하는 가장 쉬운 통로"라며 "그럼에도 준공교육기관이라는 이유로 사교육비 통계에 제대로 잡히지 않고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유치원 방과후 과정에 대해 국공립 5만 원, 사립 7만 원을 지원하지만, 사립유치원의 경우 학부모 추가 부담금이 16만 원에 달한다.
사설학원, 백화점 문화센터, 주민센터 등 시간제 교육기관을 이용했다는 응답은 12.8%, 유아 대상 영어학원(일명 영어유치원)이 포함된 반일제 이상 교육·보육기관을 이용했다는 응답은 12.4%였다. 교육부에 따르면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2017년 465곳에서 지난해 745곳으로 늘었고, 원비가 월 100만 원 이상인 곳이 59%나 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반일제 이상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시간제 학원으로 전환해 유아들이 장시간 학습 노동에 노출되는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취학 전 사교육을 실시한 과목 수를 묻는 질문에는 '연간 3개 이상'이란 응답이 49.2%에 달했다. 서울 지역 학부모로 한정하면 응답률이 62.5%로, 비수도권 학부모(21.9%)의 3배에 달했다. 소득별 응답률 차이도 커서 월 평균 소득 1,000만 원 이상 학부모는 67.2%가 연간 3과목 이상 사교육을 시켰다고 답한 반면 월 소득 200만 원 미만은 34.5%였다.
응답자의 57.3%는 취학 전 사교육비가 부담된다고 답했다. 자녀 교육비를 위해 생활비를 줄인 적 있다는 응답자도 43.9%였다. 취학 전 사교육을 시킨 이유로는 재능·소질 계발(48.0%)이 가장 많았고 이어 선행학습(41.3%), 우리 아이만 뒤처질 수 없다는 불안심리(23.5%) 순이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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