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일 "간판 읽으며 랩 연습 계속하죠"[김현식의 힙합은 멋져](인터뷰②)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래퍼 조광일과는 '쇼미더머니10' 우승 당시 서면 인터뷰로 소통한 바 있다.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대면 인터뷰로 만난 조광일과 '랩 연습 근황'을 물었다.
신곡 '곡예사2'로 '쇼미더머니10' 우승 이후 활동기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은 조광일은 앞으로 음악 스펙트럼을 확장해나가는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래퍼 조광일과는 ‘쇼미더머니10’ 우승 당시 서면 인터뷰로 소통한 바 있다. 당시 조광일은 랩 스타일에 관한 물음에 혀를 다치고 치아가 흔들리는 고통을 겪은 끝 속도가 빠르면서도 발음이 정확한 지금의 랩 스타일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뇌리에 오래 남은 인상적인 답변이다.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대면 인터뷰로 만난 조광일과 ‘랩 연습 근황’을 물었다.
“어떻게 보면 단순 노동이죠. 계속해서 발음 연습을 하는 게 발전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국어 책을 읽으면서 랩 연습을 하곤 했는데 요즘은 길거리를 걸어가거나 차를 타고 이동할 때 신기한 간판을 보면서 ‘저 말은 뭐지’ 하면서 빠르게 뱉어보곤 해요. 하하. 작업실에선 주기적으로 제 노래들을 다시 뱉어보면서 발음 연습을 하고요. 지금은 혓바닥에 굳은살이 박여서 다치거나 하진 않습니다. (미소).”
신곡 ‘곡예사2’로 ‘쇼미더머니10’ 우승 이후 활동기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은 조광일은 앞으로 음악 스펙트럼을 확장해나가는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동안 ‘내가 겪은 바에 대해서만 랩으로 내뱉자’는 소신이 있었는데, 최근에 생각이 바뀌었어요. 이제부턴 겪어보지 않은 일도 소설처럼 써보려고 해요. 이전까지 저만의 뚜렷한 색을 만드는 데 집중해왔는데 앞으로도 계속 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면 자칫 장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를 랩 가사로 써보면서 스펙트럼을 확장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조광일은 이번 신곡 발표 전 전속계약을 맺은 사자레코드가 또 한 번의 성장과 도약에 힘을 보태줄 둥지가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
“사자레코드를 이끄는 스컬 형과는 ‘곡예사’ 리믹스에 참여해주셨을 때부터 인연을 이어왔어요. 전 소속사와의 계약 만료 이후 여러 곳에서 투자와 계약에 관한 제안을 받았지만 한동안 소속사 없이 혼자 활동하고 싶어서 다 고사했어요. 그렇게 5~6개월 정도 FA 상태로 지내면서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닫던 와중에 고민을 잘 들어주시던 스컬 형과 함께해보자는 마음을 먹게 됐죠. 음악 활동에 관한 모든 지원이 가능한 종합엔터테인먼트사를 지향하는 곳이라 든든합니다.”
“사건사고를 일으킨 분들이 많았던 부분이 ‘쇼미더머니10’에서 이찬혁 님이 외쳤던 ‘힙합은 안 멋져’라는 말에 힘을 더한 것 같아 안타까워요. 그렇지만 아직 힙합 자체는 멋진 장르라는 생각해요. 겉으로만 봤을 땐 항상 화가 나 있고, 톡톡 쏘기만 하는 음악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부조리함에 맞서는 음악 장르이기도 하잖아요.”
조광일은 “힙합이 없었다면 노력이란 걸 하지 않으면서 인생을 살아갔을 것 같다. 한마디로 재미없는 인생이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의 존재감을 더 키워서 래퍼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게 장기적인 목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조광일은 이미 꾸준한 기부 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쇼미더머니10’ 우승 상금 일부도 나눔을 실천하는 데 쓴 바 있다.
“힘들게 지내는 청소년들을 위한 기부를 한 뒤 ‘형 덕분에 올겨울 따듯하게 잤어요’라는 내용의 SNS 다이렉트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어요. 예전부터 돈을 많이 벌면 기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 메시지를 보고선 그런 생각이 더욱 커져서 꾸준히 기부 활동을 하게 됐죠. 요즘은 팬들도 저를 따라서 곳곳에 나눔을 실천해주고 계셔서 더욱 큰 뿌듯함을 느껴죠. ‘좋은 일 많이 하네, 그런데 래퍼야? 힙합? 오? 하는 반응이 나오도록 하고 싶습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태원과 비슷”…140만명 몰린 ‘이곳’, 참사 왜 일어났나[그해오늘]
- "롯데마트는 고급 백화점이죠"…'기회의 땅' 베트남 가보니[르포]
- 앞좌석에 맨발 ‘툭’ 영화관 무개념男…촬영하니 욕설
- “엘베서 딸 비명 울렸는데”…뇌출혈 초등생, 2주만에 숨져
- 여친 주먹에 남친 니킥...車에서 난투극 벌인 연인 최후
- "신림동 살인범과 정유정 데칼코마니…과잉살상·태연함 보여"
- 신림 칼부림 ‘맨손’으로 밀친 여성...공격 당하던 男 살려
- 또 가게 앞 ‘대변 테러’...“연속 이틀째 당했습니다”
- SSBN 출항 3일 만에 또 美 핵잠수함 '아나폴리스함' 제주 입항
- '농구황제' 조던, 샬럿 호네츠 구단주서 물러난다...13년 집권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