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 정찰기가 동해 영공 수십km 침범”…‘격추’ 위협
[앵커]
북한이 최근 미국 정찰기가 수차례 자신의 영공을 침범했다며 격추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우리 군은 영공을 침범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허위 사실로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반박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오늘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국방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각종 공중정찰 수단을 집중적으로 동원해, 한반도에서 정탐 활동을 유례없는 수준에서 벌이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특히 동해에선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몇 차례나 북한 영공 수십 킬로미터를 침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영공까지 무단 침범하는 미국의 정탐 활동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미 정찰기가 격추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어디에도 없다고 위협했습니다.
1969년 미군 정찰기와 1994년 주한미군 헬리콥터가 격추당한 사건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우려해야 할 임계점에 근접한 시기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입장문을 내고, 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미국의 공중감시정찰자산의 한반도 주변 비행은 통상적인 정찰 활동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영공을 침범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러한 허위 주장으로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합니다."]
북한은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파견 방침에 대해서도, 핵 충돌 위기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을 증명해주는 것이라며, 돌발 사태가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위협은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에 따른 한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을 미국에 미루면서, 추가 도발의 명분을 축적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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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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