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 실패’ LG-‘추격 불발’ SSG, 2강 주춤→어? 두산 무섭게 올라온다 [SS포커스]

김동영 2023. 7. 1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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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강승호(오른쪽)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전에서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뒤 득점하자 선행주자인 양의지(가운데) 양석환이 환영하고 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압도적 2강’이라 했다. LG-SSG가 ‘천상계’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그런데 살짝 상황이 변했다. 여차하면 깨질 수도 있다. 두산이 무섭게 올라온다. 전반적인 중위권 판도도 ‘혼돈’이다.

여전히 1위는 LG다. 지난 6월27일 1위로 올라선 이후 14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추격자는 SSG다. 격차가 다소 벌어진 상태다. 2.5경기다. 6월30일 당시 1.5경기 차이였는데, 9일 동안 1경기가 더 벌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2.5경기면 큰 차이라 할 수는 없다. 오히려 LG가 달아나지 못한 감이 있다. 동시에 SSG도 추격하지 못했다. 묘한 교착 상태가 발생한 셈이다.

7월1일부터 9일까지 LG와 SSG 모두 6경기씩 치렀다. LG가 3승 3패, SSG가 2승 4패다. LG는 패-승-패-승-승-패를 기록했다. SSG는 패-승-패-패-승-패의 전적을 남겼다. 승차 변동이 1경기만 일어난 이유다.

LG 선수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 기간 LG는 팀 타율 0.294로 3위, OPS는 0.772로 4위에 자리했다.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4.75를 올렸다. 살짝 들쑥날쑥했다. SSG는 평균자책점 7.27로 꼴찌였고, 팀 타율은 0.267로 6위였다. OPS는 0.278로 4위다. 타선은 괜찮은데, 마운드가 버티지 못했다.

시즌 전체로 보면 안정적인 투타 밸런스를 보이는 팀이다. 특히 LG는 팀 타율 1위(0.287), 평균자책점 1위(0.363)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를 달리는 이유다. SSG는 팀 역전승 2위(20승)에 5회까지 리드시 승률 1위(0.944)를 만들고 있다. 뒷심이 강하고, 휘청여도 쓰러지지 않는 힘이 있다.

최근 주춤한 것이 문제다. ‘2강’이라 했는데 조금은 균열이 생긴 모양새다. 이 균열을 만든 팀이 두산이다. 7월 들어 패하지 않고 있는 유일한 팀이다. 키움과 함께 가장 많은 8경기를 했는데, 전부 이겼다. 거침없는 8연승이다.

이 기간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1.85로 압도적인 1위다. 두산을 제외하면 1점대 평균자책점을 만든 팀은 없다. 선발은 최원준-김동주가 살짝 삐끗하기는 했지만, 곽빈이 2경기에서 2승을 따냈고, 브랜든 와델-라울 알칸타라가 1승씩 챙겼다.

SSG 선수들.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불펜은 ‘극강’이다. 평균자책점이 0.90이다. 8명이 합계 30이닝을 던지며 딱 3점만 줬다. 박정수가 2경기에서 2이닝 2실점을, 홍건희가 4경기에서 3.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김명신(6경기), 정철원(5경기), 박치국(4경기), 최승용, 이영하(이상 3경기), 김강률(2경기)이 전부 무실점이다.

타선도 단단했다. 팀 타율 0.302로 2위이고, OPS는 0.830으로 1위다. 홈런(7개) 2위도 있다. 8승 가운데 3승이 역전승이다. 투수들이 점수를 줘도 타자들이 뒤집는 힘을 보였다.

이렇게 8연승을 달렸다. 2018년 6월6일부터 14일까지 8연승을 만들었고, 1851일 만에 같은 수치를 찍었다. 당시 두산은 6월15~16일 경기까지 이기면서 10연승을 달린 바 있다.

동시에 ‘2강’과 격차도 좁혔다. 6월을 6위로 마쳤는데 지난 5일 3위까지 올라섰다. 이제 2위 SSG에 5경기 뒤진다. 6월이 끝났을 때 6.5경기 차이였다.

범위를 넓히면 더욱 놀랍다. 2주 전인 6월26일 당시 두산은 순위는 5위였지만, 2위 LG와 승차는 9.5경기에 달했다. 2주 동안 11경기를 치르면서 9승 2패를 만들었고, 2위와 승차를 거의 절반으로 줄였다.

두산 선수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 기세면 진짜 모른다. ‘천상계’라 했던 LG-SSG의 구도에 두산이 끼어들 수 있다. 그만큼 페이스가 좋다. 왕조 시절부터 두산은 기세를 타면 활활 불타올랐던 팀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심지어 두산의 11~13일 상대가 SSG다. 여기서 스윕이라도 한다면 ‘3강 체제’를 만들 수 있다.

다른 중위권 팀들도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4위 롯데와 9위 한화의 격차가 4경기다. 순위별로 1경기 차이로 다닥다닥 붙어 있다. 8위 KT와 9위 한화는 승차도 없다.

롯데는 여전히 두산을 쫓고 있다. NC도 다시 위로 가고자 한다. 한때 9위까지 처졌던 KIA도 5연승을 달리며 다시 6위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1일부터 13일까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가 진행된다. 모든 팀이 기분 좋게 전반기를 끝내고 싶다. 어는 팀이 웃고, 어느 팀이 고개를 숙일까.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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