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Recipe] 낮잠의 중요성

2023. 7. 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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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충전 중입니다만'잠이 보약'이란 말은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듣지만 현대인들은 너나없이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낮잠은 부족한 수면을 보충해 주는 건강한 습관이 될 수 있다.

낮잠이 길고 깊으면 기상 이후에 한동안 멍한 '수면 무력증' 상태가 이어지고,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낮잠을 잔 뒤에는 목과 어깨를 마사지해 주면 근육이 이완되어 수면 중 나타날 수 있는 긴장성 두통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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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충전 중입니다만

‘잠이 보약’이란 말은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듣지만 현대인들은 너나없이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수면 부족은 피로 누적을 넘어서 비만,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 등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킨다. 이런 때 잠깐의 낮잠은 건강을 지키고 뇌 활동을 원활하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한다.
‘수면방추’가 기억력 향상시킨다
사진 언스플래시
낮잠은 기억력을 높인다. 잠을 자는 동안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특정 뇌파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독일 자를란트대학 연구팀은 45분간의 낮잠이 기억력을 최대 5배까지 높인다고 밝혔다. 실험 참가자들은 제시된 단어 90개와 ‘우유-택시’처럼 서로 관련이 없는 단어 쌍 120개를 외운 뒤,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낮잠을 자고 다른 그룹은 DVD를 시청했다. 이후 단어 회상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낮잠을 잔 쪽이 더 많은 단어를 기억해 냈다.
연구진은 낮잠을 자는 동안 특정 뇌파인 ‘수면방추(sleep spindle)’ 활동이 활발해진 것을 이유로 들었는데, 수면 방추는 뇌를 외부 소음으로부터 차단해 숙면을 취하게 만든다. 따라서 수면 방추가 나타나면 수면이 방해를 덜 받아 뇌가 새로운 정보를 정리하고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수면 방추는 나이가 들면서 발생 빈도가 줄어드는데, 이 때문에 노화현상 중 하나인 기억력 감퇴와 인지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도 성인을 대상으로 여러 사람의 얼굴과 이름을 알아맞히는 시험을 한 결과 낮잠을 잔 사람들의 성적이 10% 더 좋았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 낮춘다
낮잠은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도 있다. 평소 수면 부족은 심혈관을 비롯해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인 경우 심장 질환 발생 가능성이 48%, 뇌졸중 위험성이 15% 높아진다고 한다. 낮잠은 부족한 수면을 보충해 주는 건강한 습관이 될 수 있다.스위스 로잔대학교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이 없는 35~75세 성인 3,500여 명을 5년 동안 추적 관찰했더니, 일주일에 1~2회 낮잠을 자는 사람은 낮잠을 자지 않는 사람보다 심장마비, 뇌졸중, 심부전증 같은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절반(48%)가량 낮았다고 발표했다.
낮잠이 혈압을 안정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리스의 한 병원에 따르면 평균 49분 정도 낮잠을 잔 사람들은 낮잠을 자지 않은 사람보다 24시간 평균 수축기 혈압이 5.3㎜Hg 낮았다. 고혈압 약을 복용했을 때의 효과와 비슷한 결과로, 혈압이 낮아지면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점심 식사 후 짧은 낮잠은 식후 혈당 급증을 막아 심장병 위험을 줄이고, 스트레스가 유발하는 심장 발작 위험도 줄인다.
15~20분의 파워 낮잠이 효율적
낮잠은 긴장을 완화하고 피로를 해소해 집중력을 높일 뿐 아니라 뇌의 민감도를 낮추어 감정 조절을 쉽게 만든다. 하지만 너무 긴 낮잠은 역효과를 부른다. 낮잠이 길고 깊으면 기상 이후에 한동안 멍한 ‘수면 무력증’ 상태가 이어지고,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점심을 먹고 난 뒤의 ‘파워 낮잠’을 권한다. 식후에 가벼운 졸음이 느껴질 때 잠깐 눈을 붙이고 깊은 잠에 빠지기 직전에 깨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알람을 맞추어 놓고 가능하면 매일 같은 시간대를 낮잠 직전에 커피를 마시는 ‘카페인 냅(caffeine nap)’은 카페인 효력이 발생하는 30분에 맞춰 낮잠을 깨는 데 도움이 된다. 낮잠을 잔 뒤에는 목과 어깨를 마사지해 주면 근육이 이완되어 수면 중 나타날 수 있는 긴장성 두통을 예방할 수 있다.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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