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나토·폴란드 순방…'안보 협력·오염수·우크라 재건' 주목

최동현 기자 2023. 7. 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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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나토서 북핵 대응 등 '국제 공조' 역설…'오염수 해법'도 촉각
폴란드 '세일즈 외교' 박차…경제사절단 이끌고 '우크라 재건 사업' 모색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출범 1주년인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및 국무위원들과의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및 폴란드와 북한 핵·미사일 공동 대응, 우크라이나 재건, 방산·원전 등 전략 분야 협력 강화 등 숨가쁜 안보·경제 외교에 나설 예정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부터 4박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를 방문한다. 리투아니아에선 참관국(옵서버) 자격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여하고, 폴란드를 공식 방문해 국빈급 대우를 받으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취임 후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노르웨이 등 10여개국 정상과의 연쇄 양자 회담, 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담을 소화하며 '안보 외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억제를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야욕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줄 때"라고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강력한 힘과 억제력을 통한 평화가 가장 확실하고 믿을 수 있는 평화"라며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는 북한 핵·미사일 능력의 고도화를 막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북핵 공조 외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나토와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 신흥안보 위협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논의한다. 또 비확산·사이버안보·신흥기술 등 11개 분야에 걸쳐 양자 협력을 제도화하는 '한-나토 협력 문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한일 정상회담'도 최대 관심사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을 예정이다. 한일 정상회담에선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가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안전성 및 감시 체제 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한 점을 주요 근거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되, 양국 연대와 협력을 도모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AP통신 인터뷰에서 한일 양자 회담에 대해 "양국 관계의 진전뿐 아니라 상호 연대와 국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고 말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이라며 " 그런 원칙 하에서 일본 측이 제기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 정부 입장을 명백하게 밝힐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IFEMA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경제 외교'도 이번 순방의 핵심 키워드다. 윤 대통령은 '1호 영업사원'으로서 89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산·원전 등 전략 분야 협력, 공급망 확대, 신수출시장 확보 및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등 세일즈 외교에 박차를 가한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의 경제 분야 키워드는 공급망 강화, 신수출시장 확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이라며 "핵심광물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첨단산업 분야의 공급망 강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최인접국이자,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허브'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을 만나 정부의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년여 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건물, 철도, 도로, 군사시설 등이 상당수 파괴됐다. 재건 사업 규모가 9000억달러(약 1200조원)로 추산되면서, '제2의 마셜플랜'으로 불리는 재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국가 및 기업 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폴란드에서 3개 경제 행사에 참여하며 한-폴란드 간 협력 관계 고도화 등 발전된 파트너십을 제안할 예정이다. 폴란드에는 구광모 LG 회장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를 포함한 89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사업 수주 기회를 모색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경제사절단에는) 이차전지, 방산, 원전 등 기존 협력이 진행 중인 기업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에 관심이 있는 건설사들도 다수 참여한다"며 "신산업과 에너지 협력, 인프라 수주와 개발 협력 등 다수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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