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ARF 외교장관회의… 北 최선희 참석 여부 '깜깜이'

노민호 기자 2023. 7. 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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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참석할지 여부에 국내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지난 2020~21년 화상으로 진행된 ARF 외교장관회의에 이어 작년 대면 회의 때도 안광일 인도네시아 주재 북한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 대사가 참석했단 점에서 "이번에도 최 외무상의 참석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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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중국 측도 '소식 못 들었다'고 해"
한중외교장관회담 개최는 '조율 중'인 듯
최선희 북한 외무. 2018.6.1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이번 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참석할지 여부에 국내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다자 안보 협의체로서 지난 2018년까진 연례 외교장관회의에 북한에서도 외무상을 파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 2020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우려해 '국경 봉쇄' 조치를 취하는 등 대외 교류를 대폭 축소했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러시아와의 육로 교역을 점진적으로 재개해온 상황이어서 최 외무상의 이번 ARF 회의 참석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이번 ARF 회의는 13~14일 이틀간 자카르타에서 진행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의 일환으로 열릴 예정이며, 이 기간 자카르타에선 한·아세안 및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도 개최된다.

그러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10일 현재까지 최 외무상의 이번 ARF 회의 참석 여부는 물론, 북한을 대표해 회의에 참석할 인사가 누군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지난 2020~21년 화상으로 진행된 ARF 외교장관회의에 이어 작년 대면 회의 때도 안광일 인도네시아 주재 북한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 대사가 참석했단 점에서 "이번에도 최 외무상의 참석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 소식통은 "중국 쪽에서도 최 외무상의 ARF 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선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 겸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 (외교부 제공)

작년 8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ARF 외교장관회의 땐 박진 외교부 장관이 북한 안 대사와 환영 만찬장에서 조우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당시 박 장관은 최 외무상에게 안부 인사를 전해줄 것을 안 대사에게 요청하며 "남북한 간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으나, 안 대사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안 대사는 당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박 장관과 인사말을 주고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박 장관이 이번 ARF 회의 참석을 계기로 북한 측 인사와 조우하더라도 남북관계 등과 관련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외교당국은 이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박 장관과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 간의 한중외교장관회담 개최 문제도 계속 조율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외교당국은 지난 4일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양국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당국 간 적시 소통 등 다양한 교류·협력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이번 주 한중외교장관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박 장관은 친 부장 취임 직후인 올 1월 한 차례 전화통화만 했을 뿐 아직 대면 회담을 하진 못했다.

이 사이 한중관계는 연초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한중 간 방역 갈등과 윤석열 대통령의 4월 미국 국빈 방문 계기 외신 인터뷰 중 대만 관련 발언을 둘러싼 논란, 그리고 최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의 이른바 '베팅' 발언 논란 등 잇따라 불거지며 경색 국면을 이어왔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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