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임박한 산업계 "해외기업 M&A 시급"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9일 오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나노종합기술원을 방문해 반도체 연구 현장을 둘러보던 중 반도체 웨이퍼 샘플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2.04.29.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첨단기술 분야에서 국내기업의 기술력을 제고하기 위해 M&A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경제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첨단기술 부문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국내기업의 첨단기술 관련 경쟁력의 강화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 기술기업과의 인수·합병(M&A)이 주요한 수단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의 민간 싱크탱크인 지속성장 이니셔티브(SGI)는 '국내기업의 첨단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한 M&A 지원 방안'보고서를 발간했다.

SGI에 따르면 국내 M&A는 반도체, 컴퓨터 등 기술기업 대상 M&A가 전체의 25.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국내기업의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M&A도 이차전지, 에너지, 바이오 등 첨단기술 분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SGI는 최근 국내외 M&A 시장의 거래규모 자체가 크게 위축되었다면서 M&A를 통한 기업의 기술력 제고 효과가 저하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SGI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기준 글로벌 M&A 시장 거래금액은 전년대비 39.5% 감소하였고, 미국의 M&A 시장 거래금액은 전년대비 41.3% 줄어들었다.

SGI는 M&A를 활성화하고 M&A를 통해 국내기업 및 경제의 성장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 방안으로 △아웃바운드 M&A △기업활력법 상시화 △정책금융 등을 꼽았다.

SGI는 국내기업이 해외기업을 인수하는 아웃바운드 M&A는 해외기업으로부터의 기술이전 효과가 커서 국내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이는 국내경제의 투자, 생산, 고용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선제적인 사업재편을 지원하는 법인 기업활력법(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의 상시화와 적용범위 확대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고금리 여파로 벤처스타트업의 자금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기업구조혁신펀드, M&A벤처펀드의 규모를 늘리는 등 정책금융을 통해 M&A 시장에 유동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훈 SGI 연구위원은 "역설적이게도 M&A 시장 침체로 낮아진 기업 가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라며 "이러한 기회를 살리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고, 이는 M&A 시장의 회복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국내경제의 활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