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71㎞ 직선타에 얼굴 맞았던 라이언 야브로, 2개월 만에 선발 복귀 ‘6이닝 1실점’ 호투··· 기적을 만드는 투수들

심진용 기자 2023. 7. 1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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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좌완 선발 라이언 야브로가 10일(한국시간) 원정 클리블랜드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총알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얼굴에 맞았던 메이저리그 투수 캔자스시티의 라이언 야브로가 2개월 만에 선발로 등판해 전반기 마지막 경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야브로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6안타만 맞고 1실점으로 시즌 2승(4패)째를 올렸다.

2개월 전인 5월 8일 야브로는 홈 오클랜드전에서 투수가 당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부상 중 하나를 당했다. 상대 타자 라이언 노다가 때린 시속 171㎞ 타구를 얼굴에 직격당했다. 양 팀 더그아웃과 관중석에서 일제히 비명이 터져 나왔다. 야브로는 곧장 병원으로 후송됐고, 안와부 골절상 진단을 받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야브로는 수술을 피했고, 재활에 힘썼다. 그리고 돌아온 그는 예전과 다름없는 호투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승리 후 야브로는 “내가 얼마나 운 좋고, 축복 받은 사람인지 안다”며 “선수들에게 정말 많은 격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의 빠른 대처가 있었고, 수술을 피할 수 있었기에 빠른 복귀 또한 가능했다고 말했다.

야구는 위험한 스포츠다. 투수든 타자든 늘 공에 맞을 위험과 함께 플레이한다. 투수가 공을 맞는 경우는 타자보다 훨씬 적지만, 타구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그만큼 더 위험하다.

KBO 리그에서도 NC 최성영이 지난달 타구에 얼굴을 맞았다. 두산 김명신도 과거 같은 부상을 당했다. 김원형 SSG 감독도 현역 시절 그러한 경험을 했다.

그러나 그런 부상까지 결국 극복하고 마는 게 투수들이다. 2017년 타구를 맞았던 김명신은 88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올해는 두산 불펜의 중추로 42.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성영도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 안와부 세 군데 골절상을 입었지만, 그 역시 야브로처럼 불행 중 다행으로 수술은 피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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