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보여 드릴게요” 청각 장애 아이들의 선물 같은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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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장애를 겪는 아이들과 비장애인 배우들이 함께 무대를 만듭니다. 여러분께 멋진 추억을 선물할 것입니다. 아이들의 빛나는 모습을 응원해주시고, 소리의 소중함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배우인 김민자(81·사진) 사랑의달팽이 회장은 연극 '목소리의 형태'에 대해 9일 이렇게 말했다.
지난 세 달 동안 청각 장애 아동, 청소년 10명과 성인 연극배우 7명이 함께 땀을 흘리며 연습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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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재활도움 연극 시작
비장애 배우들과 엄청난 연습”
저작권 고단샤 “우리도 못한 일” 日직원들 서울 와서 관람 약속
교보생명 5년째 지속 후원에 감사
“연기 안한지 오래,열정은 여전
맞는 작품 있으면 언제라도…”
“청각 장애를 겪는 아이들과 비장애인 배우들이 함께 무대를 만듭니다. 여러분께 멋진 추억을 선물할 것입니다. 아이들의 빛나는 모습을 응원해주시고, 소리의 소중함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배우인 김민자(81·사진) 사랑의달팽이 회장은 연극 ‘목소리의 형태’에 대해 9일 이렇게 말했다. 사랑의달팽이는 청각장애인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과 보청기를 지원함으로써 소리를 찾아주는 사회복지단체이다. 또 소리를 듣게 된 아이들의 사회적응 지원과 대중의 인식개선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저희가 작년부터 연극을 시작했습니다. 무대를 꾸미려면 무지막지한 훈련을 해야 하잖아요. 그러면 아이들 재활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한 거죠. 배우들이 동참해 관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무대를 꾸밉니다.”
사랑의달팽이는 매년 클라리넷 연주회도 열어 왔다. 클라리넷이 사람 목소리와 가까워 청각 장애인 재활에 좋기 때문이다. “연주회도 KBS 악단원들과 함께 하니까, 수준이 높아지고 그 의미도 깊어졌지요.”
이번 연극은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청각 장애로 따돌림을 당했던 학생이 6년 후 가해자를 만나서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으며 서로 소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작품 저작권이 있는 일본 고단샤(講談社)는 “연극화는 우리도 못한 일”이라며 무료로 원작을 쓰게 하고, 공연 때 직원 2명이 와서 보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지난 세 달 동안 청각 장애 아동, 청소년 10명과 성인 연극배우 7명이 함께 땀을 흘리며 연습을 해 왔다. 공연기획자 손영민 씨가 프로듀서를 맡았고, 민경언 씨가 연출을 한다. 배우 출신인 추미정 씨가 협력 연출자로 애쓰고 있다. 서울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29일 오후 3시 등 두 차례 공연한다. 이번 무대는 교보생명이 후원한다. 이 회사는 5년 째 사랑의달팽이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우리 달팽이가 정말 복이 많아요, 아휴”라며 고마워했다.
그는 지난 2006년부터 이 단체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외부에 잘 나서는 편이 아닌 그로서는 이례적인 활동이다. “어느 이비인후과 의사 선생님이 저더러 여러 차례 권하셔서 덜컥 맡게 됐지요. 최 선생님(남편인 최불암 배우)께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일을 하는 것을 보며, 아, 저렇게 사람들을 도와주는 길이 있구나, 깨달은 것도 영향을 미쳤어요.”
김 회장은 그동안 후원이 놀랄 만큼 늘었다며 조영운 사무총장 등 임직원들이 애쓴 덕분이라고 했다. “제가 너무 오래 해서 중간에 몇 번 그만두겠다고 했는데, 절대 안 된다고 해서 여기까지 왔네요.(웃음)”
한국 대표 여배우 중 한 사람인 그는 지난 2010년 MBC 드라마 ‘폭풍의 연인’에 출연한 이후 연기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 이전에도 적극적으로 얼굴을 비치진 않았다. “최 선생님께서 열심히 하시니까, 부부가 모두 나설 필요 있을까 싶었지요. 그렇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지금도 있지요.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이 있으면 해 보고 싶은 의욕은 여전합니다.”
장재선 전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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