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지갑에 '급전' 필요해…보험계약대출 1년새 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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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계약대출이 1년새 7조원이 증가한 가운데 고물가·고금리 기조로 인한 가입자들의 생활고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약관대출 잔액이 가파르게 증가한 데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고물가와 고금리 기조로 인한 납입부담이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오는 13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한화생명 방문을 앞두고 일부 생보사들이 최고금리 인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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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보험권 상생금융 당부 임박…일부社 금리 인하도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보험계약대출이 1년새 7조원이 증가한 가운데 고물가·고금리 기조로 인한 가입자들의 생활고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일부 생보사들은 당국의 상생금융 참여 당부에 앞서 대출금리 최고한도 인하에 나서기도 했다.
1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잔액은 51조48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조3259억원보다 약 4조원 증가했다. 약관대출 잔액은 지난 2020년 45조9039억원으로 3.3% 감소했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약관대출은 보험가입자가 가입한 보험계약을 담보로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는 것을 말한다. 대출 가능한 금액은 보험사와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해지환급금의 50~85%에서 대출이 이뤄진다. 신용조회나 주택보유 여부와 무관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다 연체 이자나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어 급전이 필요한 가입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약관대출 잔액이 가파르게 증가한 데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고물가와 고금리 기조로 인한 납입부담이 원인으로 꼽힌다. 생활고를 겪는 가입자들의 급전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출 건수와 잔액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약관대출은 생활비가 부족으로 보험료 납입이 어려운 가입자가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대신 이용하는 경우가 주를 이룬다. 이 때문에 '침체기 대출'이나 '불황형 대출'으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보험계약대출과 더불어 경기 침체기에 상승하는 보험계약 해지환급금 역시 동반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생보사들의 보험계약 해지환급금은 52조원으로 효력상실환급금 1조6000억원을 더하면 도합 53조6000억원에 달한다.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과 실업률은 안정화되는 추세였지만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금리와 물가가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에 경기부진과 금리·물가 변동이 최근 보험계약 해지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약관 대출의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다만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등을 기준금리를 삼는 은행권과 달리 보험계약의 예정이율 등을 기준금리로 사용한다. 금리대는 금리확정형 기준으로 6~8%대가 대부분이지만 금리 상단은 대개 9~10%에 위치해 있다.
다만 오는 13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한화생명 방문을 앞두고 일부 생보사들이 최고금리 인하에 들어갔다. 이 원장은 앞서 은행권과 카드업계를 방문하면서 각 업권에 상생금융 참여를 당부한 바 있다.
생보사 약관대출 잔액 기준 5위사인 NH농협생명은 이달부터 약관대출 금리 최고한도를 6.5%로 최고금리를 3%포인트 인하했다. 가령 기존 8%의 보험 적립이율을 적용받던 고객은 가산금리 1.5%를 더해 9.5%의 금리를 적용 받았지만 조치 이후 6.5%만을 적용받는 식이다.
동양생명 역시 금리확정형 상품 한정으로 최고금리를 기존 9.9%에서 5.95%로 3.95%포인트 인하했다. 신규 고객 뿐만 아니라 해당 상품을 이용하는 기존 고객에게도 적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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