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험대… ‘스웨덴 나토가입’ 에르도안과 담판

김남석 기자 2023. 7. 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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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개막을 이틀 앞두고 9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통화해 최대 난제인 스웨덴 나토 가입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를 코앞에 두고 에르도안 대통령과 접촉한 것은 쿠르드노동자당(PKK) 대응 등을 문제 삼아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계속 제동을 거는 튀르키예를 설득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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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회의 이틀 앞두고 통화
바이든, 스웨덴 쿠르드 문제 등
튀르키예 가입 저지에 설득 나서
F-16 놓고 강온전략 구사 전망
우크라 가입 투표엔 “시기상조”
에르도안 “전투기 공급 문제와
스웨덴 가입 연결짓는 건 잘못”
런던 도착한 바이든…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앞두고 9일 영국 런던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제인 하틀리 주영 미국 대사의 환영을 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개막을 이틀 앞두고 9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통화해 최대 난제인 스웨덴 나토 가입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미국이 스웨덴 합류에 반대하는 튀르키예를 설득해낼 경우 북유럽 모두 나토에 합류해 러시아에 큰 압박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가입) 투표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두 정상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고려할 여러 사안을 논의하고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한다는 공동의 의지를 표명했으며 양국 관계 강화 노력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또 스웨덴의 조속한 나토 가입을 환영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대통령실도 두 정상의 통화를 확인하고 “대화 초점은 나토에서 우크라이나 지위, 스웨덴의 나토 가입, F-16 전투기 공급,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정회원 가입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직접 만나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를 코앞에 두고 에르도안 대통령과 접촉한 것은 쿠르드노동자당(PKK) 대응 등을 문제 삼아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계속 제동을 거는 튀르키예를 설득하기 위해서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F-16 구매를 스웨덴의 나토 가입과 연결짓는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지만 양측이 최종적으로 스웨덴 나토 가입 동의와 F-16 구매 허가를 맞바꿀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스웨덴에 공들이는 것은 4월 31번째 회원국이 된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까지 나토에 합류하면 냉전시대에도 중립을 지켰던 북유럽이 모두 미국 주도 나토에 참여하는 외교적 성과를 거두는 데다 대러 포위망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유럽 주요국 중 스위스·오스트리아만 중립국으로 남는데 양국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는 유럽영공방어계획(ESSI)에 합류키로 하는 등 나토 의존도가 커지는 상황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게재된 CNN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전쟁이 한창인 지금 나토 회원국으로 편입할지에 대해 만장일치 의견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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