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승·ERA 2.84’ 한국계 빅리거 완벽했던 전반기…2411억원 유리몸 에이스는 잊어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이콥 디그롬(35, 텍사스 레인저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비록 전반기 최종전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누가 이 투수를 욕할 수 있을까.
대인 더닝(29, 텍사스)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이자 전반기 최종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시즌 2패(8승)를 안았다. 평균자책점은 2.84.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는 않은 경기였다. 1회 레인 토마스 타석에서 자신의 송구 실책이 빌미가 돼 실점 위기에 처했으나 제이미 켄델라리오를 체인지업으로 2루수 병살타 처리했고, 2회에도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세 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3회에도 볼넷 하나가 끼였으나 무실점으로 넘어갔다. 4회에는 안타 2개를 맞았으나 상대 주루사에 편승해 4명의 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5회 선두타자 도미닉 스미스에게 91마일 투심을 낮게 잘 던졌으나 스미스가 잘 치면서 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이후 루이스 가르시아, CJ 에이브람스, 토마스에게 집중타를 맞으며 추가실점했다. 커터가 가운데에 몰리기도 했고, 보더라인에 걸친 체인지업이 운 나쁘게 얻어맞기도 했다. 토마스의 적시타 역시 슬라이더를 잘 떨어뜨렸다. 6회 2사 1,2루서 교체됐으나 후속투수의 승계주자 2실점이 더해졌다.
더닝은 아주 빠른 공을 던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보더라인을 활용한 정교한 투구를 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오히려 공을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를 보고 꽂는 스타일이다. 얻어맞기도 하지만, 범타 처리가 되면서 투구수를 아끼는 경우가 더 많다. 공격적인 투구에 완전히 눈을 뜬 모양새다. 대신 오프스피드 피치를 활용하면서 타이밍을 빼앗는다.
올 시즌은 선발투수로 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텍사스가 선발투수를 외부에서 FA, 트레이드로 대거 영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히 최대 상수이자 에이스 디그롬이 토미 존 수술을 받게 되면서 더닝이 잡은 기회를 잘 살렸다. 18경기서 10승3패 평균자책점 2.83을 찍은 네이션 이오발디에 이어 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다.
더닝은 후반기에도 계속해서 선발로테이션 한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이렇게 잘 던지는데 롱릴리프로 돌아갈 이유가 없다. 마틴 페레즈, 앤드류 히니 등이 예상보다 안정감이 떨어진다. 이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로 전반기를 마친 텍사스 마운드의 핵심이다.
더닝이 앞으로 몇 년간 꾸준하게 활약한다면 한국으로선 2026년으로 예정된 WBC에 더닝을 모시고 와야 할 수도 있다. 한국계 미국인 더닝은, 지난 3월 WBC에선 작년 가을 엉덩이 수술 여파로 한국대표팀 합류를 정중히 고사했다.
[더닝.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