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美옐런 방중에 양면평가 "소통로 구축" vs "억압본질 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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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6∼9일 중국 방문에 대해 중국에서 긍정적인 평가와 신중론이 교차하고 있다.
아울러 사설은 "세계 최대의 두 경제대국을 디커플링하는 것은 두 나라에 재앙적일 것",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초강대국 간의 충돌이라는 프레임으로 보지 않는다", "양국이 모두 번영하기에 충분할 만큼 세계는 크다고 믿는다"는 등의 옐런 발언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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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 첨단기술 견제 지속 시사에 "억압·포위 정책 바꿔야"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6∼9일 중국 방문에 대해 중국에서 긍정적인 평가와 신중론이 교차하고 있다.
"미중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은 재앙적", "세계는 미중이 공동 번영하기에 충분히 크다"는 등의 옐런 장관 발언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국가안보를 위해 표적화한 대중국 견제 조치들은 계속하겠다는 옐런의 메시지는 결국 디커플링과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관영지 환구시보는 10일 자 사설에서 이번 방중 협의 결과에 대한 양국 발표에서 "솔직", "건설적", "실무적" 등과 같은 긍정적인 단어들이 등장한 사실을 소개하며 "이는 양국이 더 많은 긍정적 상호 소통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한 것일 수 있다"고 썼다.
이어 "외부 여론도 보편적으로 중·미가 긍정적인 한 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설은 또 이번 옐런 장관의 방중이 전문성에 입각한 교류였다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이뤄진 미중 교류 중 이번에 미국 측의 이념적 색채가 가장 옅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측간 협의가 전반적으로 실무적이고 합리적이었으며 분위기가 비교적 좋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설은 "세계 최대의 두 경제대국을 디커플링하는 것은 두 나라에 재앙적일 것",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초강대국 간의 충돌이라는 프레임으로 보지 않는다", "양국이 모두 번영하기에 충분할 만큼 세계는 크다고 믿는다"는 등의 옐런 발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겉치레'로만 간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옐런이 대표하는 미국 경제계의 목소리와 희망을 체현한 것으로서, 그것은 미국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자 중·미 양국의 이익이 서로 얽혀있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사설은 "이런 요소들을 결합하면 외부 세계에 일정한 긍정적 기대를 주지만, 이런 기대는 바람 앞의 촛불처럼 미약할 뿐 아니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옐런의 이번 방중이 중미 관계의 실질적 개선을 이끌긴 어렵다는 외부의 전망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억제와 탄압을 위주로 하는 미국의 대중국 정책 방향에는 실질적인 변화가 없고 미국이 경제·무역 영역에서 '안보' 개념을 일반화하는 양상에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다.
결론적으로 사설은 미국의 실질적인 후속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사례로 미국의 고율 관세와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등을 거론한 뒤 "바이든 행정부가 이들 중 한두 가지라도 잘못을 수정하려 시도한다면 실질적인 믿음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사설에서 옐런 장관 방중의 목표 중 하나였던 '회복력 있고 생산적인 소통 채널 구축'은 대체로 실현됐다면서 "양측은 우선 경제 영역에서 전략적 소통을 정상화하기 위한 동력을 진전시켜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설은 그러나 중국에 대한 추가적 견제 조치들이 대상을 좁혀서 투명하게 실행될 것이라는 옐런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회의적 견해를 드러냈다.
사설은 "중국의 첨단 기술 기업과 혁신 역량, 안보 부처, 무역에서의 강점 등으로 대상을 좁혀온 (미국발) 표적화 조치들의 강압적이고 억압적인 성격이 바뀌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대표적 관변 언론인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장은 9일 자신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채널에 올린 글에서 "옐런 등 미국 고위 관리들이 '디커플링할 의사가 없다', '중국의 발전을 억제할 의사가 없다'고 설파하는 것이 전혀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이 중국을 억제하고 포위하는 정책을 실질적으로 바꾸지 않고서는 중·미 관계의 중대한 완화를 이룰 수 없고, 그 완화가 세계의 신뢰를 얻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썼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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