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 훈풍 도나 했다".. 팔리는데만 '손', 나머지 '냉랭'

제주방송 김지훈 2023. 7. 1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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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가율 전달보다 2.1%p↑ “올 최대 폭”
낙찰률 30% 초반 "지역·가격 편차 여전"
강남 3구 등 집중.. 수도권 수요 쏠려
지역별 양극화 심화.. 지방 등 격차 뚜렷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띄면서 경매시장도 올들어 가장 큰 상승 폭에 개선 조짐을 보였습니다.

기준금리 동결과 집값 바닥론 등이 확산되면서 일부 ‘사자’심리가 움직인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연말까지 한시 운영되는 특례보금자리론 등을 이용한 매수세가 유입된 것 역시 낙찰가율을 끌어올린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다만 낙찰률이 30% 초반에 머물러 전반적인 온기로 판단하긴 이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부분 저가나 ‘알짜’ 매물로만 쏠리다보니 가격이나 지역별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상황으로 한 지역에서도 온도차가 뚜렷한 양상입니다.

매매·전세시장과 마찬가지로 양극화는 심화되고 격차가 더해지면서, 당분간 혼조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오늘(10일)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내놓은 ‘2023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135건으로 이 가운데 703건이 낙찰되면서 32.9%의 낙찰률을 보이며 전달(31.6%)보다 1.3%포인트(p) 상승한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8%로 전달보다 2.1%p 상승하면서 올 들어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과 동일한 8.2명으로, 언뜻 경매시장 회복 국면으로 보이지만 지역별 격차는 한층 뚜렷해졌습니다.

지역별로 서울 아파트 낙찰률이 28.3%로 전월(24.8%)보다 3.5%p 상승했고, 낙찰가율은 80.9%로 전달(81.1%)과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세부적으로도 편차를 보였습니다.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 낙찰률이 34.3%로, 그 외 22개 구(26.6%)보다 7.7%p 높은 수준을 보이며 강세를 드러냈습니다.

낙찰가율도 강남 3구가 85.2%, 그 밖의 지역은 78.4%로 6.8%p 격차를 보였습니다.

평균 응찰차 수는 5.8명으로 전달(7.8명)보다 2.0명 감소했습니다.


최고 낙찰가 물건도 강남권에서 나왔습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소재한 근린시설로, 감정가(627억 5,783만 8,400원)의 85.5%인 536억 6,510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매각 당시 1명이 입찰에 참여했고, 낙찰자는 법인으로 파악됐습니다.

수도권은 상승세도 이어졌습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38.9%, 낙찰가율은 75.9%로 전달 대비 각각 5.3%p, 1.4%p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주로 외곽에 위치한 감정가 2억 원 이하 저가 아파트들이 낙찰가율 상승과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매 평균 응찰자는 10명으로 전달(12.9명) 대비 2.9명 줄었습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7.9%로 전달(28.8%)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낙찰가율은 74.8%로 전달(72.8%) 보다 2.0%p 올랐습니다.


지방 5대 광역시는 낙찰가율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대구(79.8%) 오름 폭이 가장 컸습니다. 전달(73.1%) 대비 6.7%p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광주는 80.5%로 2.7%p 상승했고 광주가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80% 선을 넘었습니다.

대전(77.6%), 울산(79.1%), 부산(74.0%) 등도 모두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지방 8개 도 중에선 경북(80.6%)의 낙찰가율이 10.0%p 오르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80%를 웃돌았습니다.

또 충북(81.5%)이 3.4%p, 강원(84.6%)이 2.2%p, 충남(78.1%), 경남(79.3%)이 각각 1.5%p, 1.2%p 상승했습니다.

전북(79.1%)은 전달 대비 2.0%p, 전남(75.4%)은 2.4%p 하락했습니다.

제주는 3건이 낙찰되면서 낙찰가율 85.1%, 4건이 낙찰된 세종은 86.0%를 보였습니다.

관련해 전문가들은 “매매시장만 하더라도 강남이 회복세인 반면 서울 외곽지역은 하락기조가 우세할 정도”라면서 “서울만 해도 강남과 비강남권 낙찰가와 낙찰가율이 상당한 격차를 보일 정도로 경매시장 전반이 회복됐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더불어 “하반기 변수가 많아 집값 상승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알짜’매물과 그 외 매물로 나뉘면서 양극화가 더 심화되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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