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비 후역습은 옛말→경기장 지배하는 이강인 볼 수 있다...PSG도 '공미' LEE 재차 강조
[포포투=백현기]
파리 생제르맹(PSG)에서는 기존보다 더 경기장을 지배하는 이강인을 볼 수 있다.
PSG는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이강인의 입단 소식을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강인도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입단 직후 이강인은 "PSG는 세계 최고의 클럽이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게 되어 기쁘다. 새로운 도전에 벌써부터 설렌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전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22-23시즌 마요르카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이강인은 당초 단점으로 지적됐던 피지컬, 스피드, 수비를 모두 보완하며 업그레이드됐다. 본래 강점이었던 드리블, 패스, 탈압박, 플레이메이킹, 킥력도 역시 향상되며 마요르카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스탯으로도 맹활약이 증명된다. 라리가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던 이강인은 엄청난 드리블 실력으로 유럽 전역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이강인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 라리가 10경기 동안 41번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했고, 이 기록은 라리가에서 높은 드리블 성공 횟수를 자랑하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사무엘 추쿠에제(비야레알)를 포함해 리그에서 가장 높은 드리블 성공 횟수다. 또한 드리블 성공률도 66%를 기록했으며, 라리가 평균 47.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이강인을 다른 클럽들이 가만히 둘 리가 없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 때부터 이강인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톤 빌라, 뉴캐슬 유나이티드, 브라이튼, 울버햄튼 등의 관심을 받았고, 라리가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공식 제안까지 건넸다.
하지만 이강인의 선택은 PSG였다. 2,200만 유로(약 314억 원)의 이적료로 PSG에 입성한 이강인은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에서 뛰게 됐다. PSG는 프랑스 리그1에서 11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노리는 명문이다.
최근 10여년 동안 PSG는 프랑스 리그앙에서 '절대 1강'으로 군림했다. 카타르 자본이 구단을 인수한 이후 첫 리그 우승이었던 2012-13시즌 이후 PSG는 지난 시즌까지 8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또한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등 세계 최정상급 스타들을 필두로 압도적이고 화려한 공격 축구를 구사하며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제 이강인은 그 무대에서 뛴다. 이강인의 가장 큰 강점인 플레이메이킹과 드리블, 탈압박 등 공을 계속 달고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온더볼 상황에서 이강인은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최고의 공격수들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PSG도 구단 홈페이지에 이강인을 소개할 때 마요르카 시절에 뛰었던 '윙어' 포지션이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강인에게 플레이메이킹을 더 요구할 것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제 마요르카 때와는 다른 플레이스타일을 요한다. 마요르카는 기본적으로 라리가에서도 잔류 경쟁을 해야하는 팀이었기 때문에 선수비 후역습을 기본 모토로 삼았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도 마요르카의 공격은 타깃맨이자 스트라이커인 베다트 무리키와 그 밑을 받치는 이강인 두 명의 조합으로 전개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은 최대한 빠르게 전진해 동료들이 올라오는 시간을 벌어주게끔 공을 소유하는 데 주력했고, 유사 시에는 직접 골문을 타격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의 팀 스타일에 맞춰 선수비 후역습을 체화했고, 이에 따라 공을 만질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PSG에서 뛰게 될 이강인은 이제 볼을 최대한 소유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자연스럽게 강점인 드리블, 탈압박, 플레이메이킹이 더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또한 최고 수준의 동료들과 함께 한다면 이강인의 스탯 생산력도 덩달아 오르게 된다. PSG에서는 이강인이 경기장 전체를 지배하는 장면들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사진=PSG 공식 홈페이지, 게티이미지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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