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북핵 더 걱정해야”…野 “우리 국민 폄하”

김승환 2023. 7. 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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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보다 북핵 문제를 더 걱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야당은 10일 "국민 인식 수준을 폄하한 부적절한 말"이라며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로시 사무총장 발언에 대해 "북핵 문제도 중요하고 핵오염수 불법 방류도 중요하다"며 "우리 국민 입장에서 같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지, 그 문제(북핵 문제)가 중요하니깐 핵오염수 방류 문제는 그냥 방치하라는 태도는 결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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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
오염수 방류 방치하란 거냐”
박광온 “정치적 발언 서슴지 않아
정치적 오만만 그득…납득 불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보다 북핵 문제를 더 걱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야당은 10일 “국민 인식 수준을 폄하한 부적절한 말”이라며 반발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모두 여기(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에 훨씬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후쿠시마보다는 북핵 문제를 더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로시 사무총장 발언에 대해 “북핵 문제도 중요하고 핵오염수 불법 방류도 중요하다”며 “우리 국민 입장에서 같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지, 그 문제(북핵 문제)가 중요하니깐 핵오염수 방류 문제는 그냥 방치하라는 태도는 결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발언과 관련해 그로시 사무총장에 대해 “정치적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며 “북핵 문제가 한반도 핵심 과제라는 걸 모르는 국민이 아무도 안 계신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핵 언급은) 국민의 인식 수준을 폄하한, 부적절한 말”이라며 “과학적 진정성은 없고 정치적 오만만 가득한, 그야말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발언이다. 우리 국민을 많이 실망시켰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본청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단식농성 중인 우원식 의원을 찾아 대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그로시 사무총장 발언에 대해 “핵오염수 방류 문제는 그냥 방치하라는 태도는 결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다만 박 원내대표는 전날 그로시 사무총장-민주당 비공개 간담회에서 한 약속에 대해선 조속한 후속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보건·환경·인권 관련 국제기구와 거버넌스를 만들자는 민주당 제안을 그로시 사무총장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른 시간 내 후속조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 어떤 검증도 받지 않는 북한의 핵 개발 시설이야말로 국제사회엔 매우 큰 위협”이라며 “한국인들은 북핵이라는 ‘나쁜 현실’에 익숙해져 큰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있지만 나는 우리가 모두 여기(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에 훨씬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후쿠시마보다는 북핵 문제를 더 걱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승환·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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