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IAEA 맹비난 하고 일본서 항의집회·농성…여론전 '올인'

오염수 저지 의원단 11명, 2박3일 일본 출국
국내선 그로시 겨냥 "정치적 오만" 규탄대회 전국 순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은 대표회의실 배경을 '국민안전 수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문구와 함께 이순신 장군 동상 사진으로 교체했다. 2023.7.1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0일 2박3일간의 방한을 마치고 떠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맹비판하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여론전'에 나섰다.

민주당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국회의원단 10명은 이날 2박3일간 일본을 찾는다. 의원단은 일본 현지 정치인, 전문가, 사회시민단체 등을 만나 연대 투쟁을 강화하고 국내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반대 여론을 알린다는 구상이다. 이는 지난 4월에 이은 재차 항의 방문이다.

의원단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 관저 앞 집회, IAEA 일본지사 항의 방문, 일본 국회 앞 연좌 농성을 시작으로 오는 11일엔 일본의 원전제로 재생에너지 100 의원모임 면담 및 공동선언 발표, 사회민주당 의원단 면담에 이어 12일 일본 주재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도보행진 등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선 당 지도부가 그로시 사무총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단식과 규탄대회를 이어가는 등 본격 여론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로 보름째 단식을 이어가는 우원식 의원을 찾은 뒤 "오염수 방류 저지 운동을 계속하려면 당에 여러 투쟁 기구가 있고 움직임도 활발하지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며 우 의원의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이 '국제사회가 우려해야 하는 것은 후쿠시마가 아닌 북핵'이라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 인식 수준을 폄훼한 대단히 부적절한 말"이라며 "과학적 진정성은 없고 정치적 오만이 가득한 그야말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한에 대해 "일본 맞춤형 용역보고서 작성자답게 일본 입장만 대변하고 떠났다"며 "IAEA 보고서는 해양 투기에 따른 불안감 해소는커녕 방류하면 안 되겠다는 확신만 심어줬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안전하다 말하면서 책임지지 못하겠다는 것이야말로 괴담"이라며 "IAEA가 괴담을 유포하는 곳이 돼선 안 된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금이라도 책임지지 못할 보고서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진행 중인 장외투쟁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진행하는 버스투어가 이번 주에는 전남 지역으로 향한다. 수산업자와 함께 결의대회를 진행할 것"이라며 "다음 주는 부산·경남(PK)으로 이어간다. 부산시당 주최로 규탄대회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좀 더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체제를 개편해 대응하겠다는 내부 계획이 있다"며 "장외집회와 피해 지원을 포함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한민국 국회의원단이 10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3.7.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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