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IAEA 보고서, 日 오염수 처리 설비 검증 누락’ 사실 아냐”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방류 계획을 평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 보고서에 오염수 처리 설비인 ‘다핵종 제거 설비’(ALPS)에 대한 검증이 빠져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우리 정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10일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일일 브리핑에서 “‘일본 측의 오염수 처리에 ALPS가 가장 핵심적인 설비임에도 불구하고 IAEA 종합 보고서에 해당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주말 새 언론에서 많이 다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지적과 달리, IAEA가 2020년 4월 발표한 ALPS 소위원회 관련 검토 보고서에 ‘ALPS가 안정적이고 신뢰할 만 하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이어서 “이와 별개로 우리 정부는 독자적인 검증을 통해, 일본이 방류 전 농도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방사성) 핵종 69개가 적절하게 선정됐음을 확인했고, ALPS 입·출구 농도 분석, (방사성 물질을 빨아들이는) 흡착재의 성능, ALPS의 장기간 운영 가능성 등을 검토한 결과, 2019년 중반 이후 ALPS의 성능은 안정적이라는 점도 확인했다”고 했다. 그는 “따라서 IAEA가 ALPS 성능 검증을 하지 않았다거나, ALPS 성능에 결함이 있다는 지적은 유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IAEA가 ALPS에서 2·3차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1차 시료 분석 결과만 갖고 보고서를 발표했으므로 IAEA 보고서는 불완전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박 차장은 “1차 시료는 ALPS 정화를 거친 오염수의 방사능 농도를 측정하는 ‘K4 탱크’에서 채취됐고, 2·3차 시료는 일반 저장 탱크인 ‘G4 탱크’에서 채취됐다”며 “모든 오염수는 K4 탱크에서 측정 후, 배출 허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다시 ALPS 정화 단계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일본 측 방류 계획의 현실성을 평가할 때의 핵심은 2·3차 시료를 채취한 일반 저장 탱크 속 오염수 농도가 아니라, 1차 시료를 채취한 K4 탱크에서 정확하게 핵종 농도를 파악해내는 능력이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ALPS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가 저장돼 있는 수조에서 오염수를 꺼내, 4단계에 걸쳐 방사성 물질을 걸러낸 뒤, 처리된 오염수를 K4 탱크에 보관한다. 여기에서 방사성 물질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측정해,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다시 앞 단계로 돌려보내 정화 처리를 처음부터 다시 한다. 기준치 미만임이 확인됐을 때만 바다로 방류된다. 따라서 K4 탱크까지 온 오염수가 제대로 처리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1차 채취 시료 분석 결과만 갖고도 ALPS의 성능을 충분히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한편 정부는 IAEA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를 포함한 일본 8개 현(縣)에서 나온 수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차장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일본 측이 오염수를 안전하게 처리해 방류하면 후쿠시마산 수산물도 오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런 발언이 기존 후쿠시마 인근 해역이 오염되지 않았다거나,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섭취해도 괜찮다는 주장과는 전혀 다르다”며 “IAEA 보고서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와 어떤 인과관계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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