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정서’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역주행…북미 1억달러 돌파

김은형 2023. 7. 10. 11: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의 '뒷심'이 무섭다.

<엘리멘탈> 이 한국에서 흥행 역주행하는 이유와 북미시장에서 뒷심을 발휘하는 이유는 다르지 않다.

한국 흥행 이유로 꼽힌 '한국적인 정서'는 북미의 이민자 정서, 특히 가족주의가 강한 아시아계 이민자 정서와 유사하다.

<엘리멘탈> 은 한국과 유사한 정서를 지닌 베트남과 미국 이민자가 많은 남미 주요국가들에서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 을 꺾고 2주 이상 흥행 1위를 유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340만명 관람, 관객동원 1위
<엘리멘탈>.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의 ‘뒷심’이 무섭다. 북미에서는 흥행에 실패하고 한국에서만 잘되는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다. 한국뿐 아니라 북미에서도 가족영화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크레더블2>(2018) 이후 첫 1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보면 <엘리멘탈>은 지난 7~9일 사흘 동안 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주말 관객 17만명을 기록한 <범죄도시3>으로 차이가 크다. 이로써 <엘리멘탈은> 개봉 4주 만에 누적관객수 340만명을 넘겼다.

<엘리멘탈>은 국내에서 흥행 역주행으로 화제를 낳았다. 지난달 14일 개봉 때는 <플래시> <범죄도시3>에 이어 흥행 3위로 출발하는 저조한 스타트를 끊었다. <플래시>가 곧 나가떨어졌지만 <범죄도시3> 등쌀에 밀려 내내 2위를 벗어나지 못했고 4위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개봉 2주차 주말인 24일부터 1위에 오르는 역주행을 해내면서 지난 주말까지 16일 동안 1위를 유지했다. 12일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이 개봉하면 순위는 바뀔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분간 이 작품을 제외하고 당분간 가족영화로는 강력한 경쟁자가 없어 400만 관객 달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

<엘리멘탈>.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뒷심의 반전이 한국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북미에서 픽사 제작 작품 사상 최악의 첫주 스코어를 내면서 “픽사라는 브랜드에 위기를 가져왔다”(뉴욕타임스) 등의 우려가 쏟아졌지만 서서히 관객을 회복하면서 개봉 22일차인 지난 7일(현지시각) 매출 1억달러를 넘겼다. 2018년 개봉 첫주에 1억달러 기록을 경신한 <인크레더블2>와는 비교할 수 없는 기록이지만 이 작품 이후 픽사가 내놓은 애니메이션 일곱편 가운데 가장 좋은 흥행성적이다.

특히 같은 날 개봉작이었던 <플래시>가 70% 넘는 기록적 드롭률(전주 대비 관객 감소 지표)로 박스오피스에서 빠르게 밀려난데 비해 <엘리멘탈>은 30% 대의 낮은 드롭률을 보이면서 가족 관객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엘리멘탈>이 한국에서 흥행 역주행하는 이유와 북미시장에서 뒷심을 발휘하는 이유는 다르지 않다. 한국 흥행 이유로 꼽힌 ‘한국적인 정서’는 북미의 이민자 정서, 특히 가족주의가 강한 아시아계 이민자 정서와 유사하다. <엘리멘탈>은 자식이 모험을 하기 보다 안정적으로 살고, 같은 민족적 뿌리를 지닌 상대방을 만나 결혼하기를 바라며 이런 부모의 기대에 짓눌린 이민 2세의 부담감 등을 잘 담았다.

1970년대 한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이민 간 부모에게서 맏아들로 태어난 피터 손 감독은 <엘리멘탈> 개봉 때 내한해 “이민자로서의 삶을 영화에 담았다”고 말했다. <엘리멘탈>은 한국과 유사한 정서를 지닌 베트남과 미국 이민자가 많은 남미 주요국가들에서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을 꺾고 2주 이상 흥행 1위를 유지했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