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프리고진...자택서 쏟아져 나온 정체 [Y녹취록]
러시아 경찰, 프리고진 집·사무실 압수수색
살아있나? 변장했나?…프리고진 행방 묘연
■ 진행 : 호준석 앵커
■ 출연 : 박노벽 전 주러시아·주우크라이나 대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선 많은 시청자들이 궁금해하시는 게 바로 프리고진입니다. 벨라루스에 간 줄 알았는데 벨라루스 대통령이 이제는 벨라루스에 안 있다고 했는데 어디에 있는 겁니까, 대체?
◆박노벽>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그렇게 공식적으로 얘기한 걸 보면 또 개인 비행기를 주로 타고 다녀요, 프리고진이. 그래서 추적되는 걸 보면 지금 러시아나 특히 모스크바나 상트를 왕복한다라는 것은 대체로 알려진 대로 추정되는 거고요. 문제는 왜 이렇게 왕래할 수 있겠느냐 하는 데는 아무래도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사면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구체적인 게 잘 안 나와고 그러는데 여러 가지 러시아의 문화적인 그런 속성, 또 푸틴 대통령의 개인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처리, 이런 걸로 많이 추정해볼 수 있는 상황이 있습니다.
◇앵커> 굉장히 친한 사이라는 얘기인가요? 자기 목구멍까지 겨눴던 사람인데 진격해서 군이 왔었고. 그런데 그냥 이렇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냥 그렇게 될 수 있는 겁니까?
◆박노벽>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게, 우선은 프리고진이 주장하는 것은 푸틴 대통령을 지칭을 하든가 진격을 하는 데 있어서 그 목표가 반란의 뜻이 아니다.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에 대한 충성심에서 나온 것이고 정권교체는 전혀 아니다라는 정치적인 의도가 없다는 걸 분명히 했다는 게 첫째고요. 그게 푸틴 대통령한테 굉장히 중요하죠. 두 번째는 목표가 전쟁에서 성과가 안 나니까 이게 왜 그러느냐? 결국 국방장관이나 참모총장이 잘못한 거다 하는 것을 지적을 하면서 약간 극우적인 민족주의 세력들이 있습니다. 그걸 대변한다고 보시면 되겠죠.
◇앵커> 지금 국방장관이나 총참모장도 경질하지 않고 그대로 가고 있죠?
◆박노벽> 가고는 있는데요. 일각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참모총장은 약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방장관도 보면 굉장히 사기가 죽어있어요. 그래서 이런 문제에 대한 약간의 희생양이 되지 않는가 싶고. 거기에 대한 후임도 누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정도의 소문이 떠돌 정도니까 양쪽에 대개 문제가 나면 다 책임을 씌우죠. 그래서 프리고진은 기존의 직책에서 물러나는 거다라는 게 받아들여진 것 같고요. 그 대신에 자기가 관리했고 운영했던 용병부대에 자기를 추종했던 사람들에 대한 보호라든가 본인의 신변 안전이라든가 또 일상적인 생활에 대한 것은 보장을 받지 않았나 하는 추정이 가능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찌 보면 내부에 파워게임에서 오히려 쇼이고 국방장관보다 프리고진이 더 어떻게 보면 승리했다고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는 건가요?
◆박노벽> 이제 조금 더 시간을 두고봐야죠. 왜냐하면 원체 전쟁에서의 승리가 제일 최우선 목표니까요. 거기에 지금 집중하려고 하다 보면 지금 수로베킨 사령관도 조사를 했다, 서방 언론에는 나왔는데 지금 종적이 묘연하거든요. 이 수로베킨을 참모총장으로 천거를 했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이 전쟁을 정말 굉장히 심각하고 아주 잔인하게, 무자비하게 끌고 갈 거냐, 어느 정도 타협을 할 거냐, 이런 여러 가지 선택의 전략과도 연결돼 있다고 봅니다.
◇앵커> 프리고진 자택에서 변장 도구들이 발견됐다는 건 뭡니까?
◆박노벽> 그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치적인 인기도가 반란 전에 여론조사를 해 보니까 프리고진이 당장 대선에 나갈 경우에는 어떻게 지지하겠습니까? 19%가 나왔다고 해요. 그런데 정치적인 의도가 없다고 본인이 그랬으니까 이걸 친친크렘린 매체에서 상당히 희화화한다고 할까요? 아주 신뢰성이 없다고 해서 지금 굉장히 인기도는 낮아지고 있죠.
◇앵커> 저런 건 희화화하는 데 쓰여졌다는 건가요?
◆박노벽> 그렇죠. 정치적으로 타격을 줘서 국민들이 관심을 갖지 않도록 하게 하는 의도가 있다고 저는 보여지고요.
◇앵커> 그런데 자택에서 저게 나왔다면서요, 변장 도구가?
◆박노벽> 그것은 어느 정도 쓰이기는 했겠지만 그런 부분을 포커스해서 주로 언론에서 부각되도록 하지 않았나 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대담 발췌 : 이선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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