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우려’ 효성화학 9% 급등... 이유는?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7. 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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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CI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본잠식(자기자본이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 우려가 커진 효성화학 주가가 10일 오전 9%대 급등하고 있다. 최근 주가 급락의 진원이었던 유상증자 우려에 대해 회사측이 부인했고 3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10시30분 현재 효성화학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900원(9.73%) 상승한 8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직전주 주가가 9만3000원대에서 8만2000원대까지 급락한 뒤 손실분을 일부 회복하는 모습이다.

주가 상승은 효성화학이 투자자들을 우려케 했던 유상증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효성화학 측은 10일 “유상증자는 현재 고려하는 선택지가 아니며 2600여억원에 불과한 시가총액과 특수관계인 지분이 높아 유상증자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상법상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 등 계열사들이 자금을 대여해주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대신 효성화학은 최대 15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는 것으로 자금 조달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분기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자본잠식까지는 재무구조가 악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PP, TPA, 나일론 필름 등 화학 제품을 만드는 효성화학은 업황 악화와 베트남 공장 설비 결함 등으로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자본금이 159억원으로 자본총계(329억원)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아 2분기에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최근 SK, CJ 등 계열사 실적 부진이 누적된 기업들이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효성도 동참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증권가에 돌았던 이유다. 이로 인해 지난주 효성 계열사는 일제히 5~12% 가량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효성화학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PP-프로판 스프레드는 최악의 상황을 통과해 최근 뚜렷한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잦은 설비 결함으로 각종 비용을 증가시켰던 베트남 공장도 “지난주 기준 100% 가동에 돌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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