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멕시코, 국제특허출원 심사 기존 4년→10.6개월로 빨라진다

PCT-PPH 협약 체결

우리나라와 멕시코 간 '국제특허출원-특허심사하이웨이(PCT-PPH) 협약'이 체결돼 기존 평균 4년 이상 걸리던 국내 기업의 멕시코 현지 특허 획득기간이 앞으로는 10.6개월까지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허청은 최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PCT-PPH 협약을 체결하고 시행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또 기존 체결했던 PPH 협약 효력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 PCT'는 특허협력조약 회원국 간 하나의 PCT 출원서로 다수 국가에 동시에 출원할 수 있는 제도다. 'PPH'를 이용하면 동일한 발명을 2개국 이상의 특허청에 출원해 한 국가에서 특허가 가능하다는 결과를 받을 경우 이를 다른 국가에 제출해 우선 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PCT-PPH는 국제조사 또는 국제예비심사에서 긍정적인 특허심사 결과를 받고 지정국에 진입할 경우 해당 통지서를 지정국에 제출해 우선심사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 일본, 중국, EPO 등 32개국 청과 PCT-PPH를 시행 중이다./사진제공=특허청

이번 협약 체결로 우리기업들은 한국특허청의 PCT 국제조사 심사결과를 활용해 PPH를 신청하면 멕시코에서 더욱 빠르게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멕시코에서 등록까지 평균 4년 걸리던 특허 획득기간을 평균 10.6개월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허청은 2012년 7월부터 멕시코와 PPH 협력을 시작해 3차례 연장했다. 기존에는 PPH 시행 기간을 지정했지만 이번 4차 연장 협약에서는 기간을 무기한 연장했다. 이에 따라 우리기업들은 앞으로 언제든지 PPH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우리기업들은 멕시코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26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중남미에서는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전 세계적으로는 16위 규모다.

김지수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장은 "멕시코와의 특허심사 협력 강화로, 멕시코 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특허로 보호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특허청은 다른 나라들과도 심사협력을 강화해 우리 기업의 해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국외 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허재구 기자 hery1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