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양평고속도로 해법 '주민투표' 카드 만지작…"공식 논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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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논란에 대한 해법으로 주민투표·여론조사 카드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고리로 대야 공세에 집중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새로운 정쟁거리로 떠오른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논란과 관련, 주민투표나 여론조사 등을 통해 민의를 파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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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관계자 "민주당 괴담 멈추면 정부에 사업 재개 요청"
(서울=뉴스1) 한상희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논란에 대한 해법으로 주민투표·여론조사 카드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논란이 확산하자, 사업 재개를 위한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고리로 대야 공세에 집중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새로운 정쟁거리로 떠오른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논란과 관련, 주민투표나 여론조사 등을 통해 민의를 파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주민투표 방안과 관련해 "당 차원에서 공식 논의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복수의 여당 지도부 인사들은 여야 합의 하에 양평군민들을 대상으로 주민투표를 진행, 그 결과에 따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여당 고위 관계자는 "공식적인 주민소환투표는 아니더라도 그 결과를 갖고 여야간에 따르자고 할 순 있다"며 "민주당도 김건희 여사 얘기를 하지 말고, 국민의힘도 전 양평군수 얘기를 하지 않기로 하고, 여야 간 합의에 법적 구속력을 갖도록 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정책적인 문제이기에 주민소환 투표 결과에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민의를 물어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과 관련해 "양평 군민의 목소리가 전달됐기 때문에 국회, 여야 당 차원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향후 어떻게 될지 여야가 논의하는 걸로 갈 것이라 본다"고 국회에 공을 넘겼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사과를 전제로 재추진을 검토할 수 있다며 민주당을 거듭 압박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민주당이 괴담을 멈추고 국정운영에 협조하면 정부 측에 사업을 시행하게 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 장관이 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뿌리째 없애겠다는 게 아니라, 민주당이 현 상태로는 내년도 예산을 넣어주지 않아 도저히 이 정부 내에서 추진이 안 될 것 같으니 장관으로서 책임있는 도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민주당 소속 전직 양평군수가 원안 종점(양서면) 인근에 약 3000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리로 역공에 나섰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을 제기할 게 아니라 전직 양평군수의 셀프특혜 의혹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김건희 여사 특혜 논리를 적용하면 원안대로 했을 때 전 양평군수 일가가 큰 특혜를 보는 것"이라며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양평군민들은 전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를 찾아 "나들목(IC)이 있는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가로막는 민주당의 모든 행위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한 데 이어, 이날 양평군청 광장에서 주민 500여명이 참여하는 궐기대회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한 지역민들의 비판 여론을 지렛대로 야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민주당이 국토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과 관련해 종점 인근 대규모 토지를 갖고 있는 김건희 여사 일가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원 장관은 지난 6일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국회 국정조사와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이번 논란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야는 원 장관이 출석하는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거센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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