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전기차 충전 시설 유지·보수 시장 진출 본격화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현대엔지니어링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에 이어 유지·보수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시공 및 설치, 운영, 유지·보수 서비스 등 전기차 충전시설 관련 토탈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계동사옥 본사 내 'EVC(Electric Vehicle Charging service) 통합관제센터'를 개소하고 전기차 충전시설 유지·보수 시장에 진출한다고 10일 밝혔다.
EVC 통합관제센터는 전기차 충전시설 고장 접수 및 고객의 일반 민원에 대응하는 업무를 진행하는 '콜센터'와 운영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시설 전수 모니터링 및 원격제어 등으로 비상상황에 대응하는 역할을 하는 '모니터링센터', 품질 및 안전관리와 정기점검·긴급출동 등을 담당하는 '유지관리센터'로 구성됐다.
특히 콜센터와 모니터링센터는 원활한 고객 응대, 실시간 상황 대응을 위해 365일·24시간 연속 운영한다. 또 유지관리센터는 전국을 다섯개 권역(서울권, 경기권, 중부권, 영남권, 호남권)으로 나누고 지역별 사무실을 갖춰 보다 빠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조직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관리하는 전 충전소 및 충전기 시설에 대한 월 1회 이상의 정기점검 등 체계적 유지·보수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향후 현대엔지니어링은 유지관리센터 지역 권역을 더욱 세분화해 운영하는 등 EVC 통합관제센터 운영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외부 CPO사 충전시설 유지·보수 제공 사업 추진
현대엔지니어링은 직접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외 외부 전기차 충전 사업자(CPO·Charging Point Operator)의 시설에 대한 유지·보수 서비스 및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에 대한 A/S 서비스 제공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환경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420만대와 충전기 123만기 이상 보급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 5월 기준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47만여대, 충전기 보급 기수는 24만여기인 만큼 향후에도 전기차 및 관련 인프라 시장의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의 지속적인 급성장이 예상되면서 전기차 충전시설 제조 및 운영 사업자에 대한 유지·보수 역량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고장 충전기 방치 △화재 위험 △충전구역 내 물건 적재 △일반차량 주차 △충전시설이나 충전구역 표시 등 고의 훼손 등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부실 관리 문제가 대표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여년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를 포함한 외부 기업의 자산 및 시설물에 대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산관리사업을 계속해 왔다. 자산관리사업을 통해 쌓아온 최적화된 프로세스와 자체 개발한 플랫폼, 전문 인력 등을 적극 활용해 자체 운영하는 충전시설에 대한 유지·보수 업무를 시작으로 향후 외부 전기차 충전시설 제조 및 운영 사업자의 충전시설에 대한 유지·보수 사업 수주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충전시설 약 3000기 계약 체결…EVC사업 순항
현대엔지니어링은 2020년 9월 전기차 충전 사업자 등록 완료 이후 충전시설 시공 및 설치, 운영 파일럿 테스트 등 사업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해 10월에 EVC 사업 전담팀을 신설했다. 올해는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전기차 충전 보조금 지원 사업에 선정돼 사업 본격화 단계에 들어섰다.
사업 본격화 첫 해인 올해 6000기의 충전시설 계약을 목표했는데, 지난달까지 총 2731기의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목표 대비 46%다. 향후 정부의 전기차 충전시설 보급 확대 정책에 발맞춰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려 2030년까지 4만여기의 계약을 완료하고,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자체 등의 정부기관이나 공장·업무·상업·주거시설, 주차장 등 생활시설 전반을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시설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핵심 공급 목표 대상은 아파트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힐스테이트' 시공 업체로 향후 힐스테이트 아파트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현대엔지니어링의 충전 솔루션 시스템을 선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유지·보수 시스템을 갖춘 독보적인 전기차 충전 사업자로 성장해 나가는 동시에, 외부 전기차 충전 운영사 및 제조사에도 우수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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