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폭행에 이어 성추행 논란...극성팬 많다지만 과해 [리폿@이슈]

[TV리포트=신은주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을 배출한 대형 연예 기획사 하이브가 아티스트 과잉 경호로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고용한 경호업체 직원이 팬을 폭행해 비판을 받은 바 있는데 이번에는 하이브의 성추행 논란이다.

지난 8일 하이브가 일본에서 론칭한 그룹 앤팀의 팬 사인회가 진행됐는데 이날 팬 사인회를 찾은 팬들을 상대로 과도한 신체 수색이 진행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앤팀의 팬 사인회가 끝나고 각종 온라인 소통 채널을 중심으로 팬사인회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확산됐다.

한 누리꾼은 "여자분이 내 가슴을 만지다가 '워치죠?'라면서 나를 작은 공간으로 데리고 갔다. 옷을 올리라 더라. 어쩔 수 없이 올렸는데 어떤 분이 문을 열고 들어오셔서 그 모습을 보셨다. 너무 수치스럽고 인권이 바닥 된 기분이었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외에도 "그냥 가슴을 훑는 수준이 아니라 여기저기 만지고 찌르고 성추행했다", "엄마도 안 만지는 내 가슴을 팬사인회에서 만졌다. 불쾌했다" 등 폭로가 쏟아졌다.

9일 하이브 산하 팬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은 "7월 8일 앤팀 대면 팬사인회에서 있었던 여성 보안요원에 의한 보안 바디체크와 관련해 현장에 참여하셨던 팬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사과했다.

위버스샵에 따르면 하이브 측은 아티스트와 팬의 대화 내용이 외부에 유출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녹음과 촬영이 가능한 전자 장비 반입을 철저히 제한해 왔다. 하지만 8일, 전자 장비를 몸에 숨겨서 반입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바디체크'를 여성 보안요원에 의해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브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앤팀의 팬사인회에서 진행된 '바디체크'는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티스트와의 대화 내용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수 여성의 속옷을 검사하는 등의 행위는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아티스트의 과잉 경호로 뭇매를 맞은 것은 하이브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23일, 그룹 NCT드림의 경호원이 여성 팬을 밀쳐 다치게 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호원은 인천공항 입국 게이트로 이동하는 길에 몰린 인파를 막다가 여성 팬을 밀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해당 여성 팬은 벽에 부딪혀 늑골이 골절돼 전치 5주의 병원 진단을 받았다.

대형 연예 기획사가 이렇게까지 과한 대응을 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인기가 많은 아이돌 그룹인 만큼 거대한 인파가 몰리는 점, '사생팬'이 다수 존재하는 점,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된다는 점 등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선은 지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팬들이 아티스트에게 지켜야 하는 예의가 있듯, 아티스트 측도 팬들에게 지켜야 하는 예의가 있는 것이다. 예의를 지키지 않는 일부 팬이 있다고 해서 아티스트 측도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것은 잘못됐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앤팀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