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진주 “공진단 나눠먹으며 경연, 값진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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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쟁쟁한 실력파들이 합을 겨루는 '합창 올림픽'.
'초짜 지휘자'인 가수 진주가 이끄는 빅콰이어 합창단의 경연 과정은 영화 한 편을 방불케 했다.
빅콰이어 합창단의 선곡은 '평화'를 키워드로 삼아, '올드 앤 뉴'로 방향성을 잡았다.
1~2위만을 가르는 대회에서 진주와 빅콰이어 합창단은 은메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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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내 4곡 소화 시간과의 싸움
“새로운 영역 도전 모두에 큰경험”
“비장했어요. 영화 ‘대부’처럼 자리에 앉아 공진단을 나눠 먹었어요.(웃음)”
전 세계의 쟁쟁한 실력파들이 합을 겨루는 ‘합창 올림픽’. ‘초짜 지휘자’인 가수 진주가 이끄는 빅콰이어 합창단의 경연 과정은 영화 한 편을 방불케 했다. 진주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서울장신대 실용음악과 제자들과 함께 강릉 세계합창대회에 참가,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지난 7일 시상식을 마친 그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참가만으로 큰 경험이라고 생각했는데, 메달까지 받을 줄 몰랐다”며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고, 모두에게 동기부여가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팝 앙상블 경연은 까다로웠다. 모든 것은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지휘자의 등장부터 노래, 퇴장까지 15분 이내에 준비한 네 곡을 부르되, 반드시 아카펠라 곡을 포함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다. 전략은 과감했다. 아카펠라로 스타트를 끊고, 에너지를 폭발하는 구성으로 곡의 순서를 잡았다.
첫 곡은 ‘린 온 미(Lean on me)’. 진주는 “전쟁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는 노래인 만큼 아카펠라가 잘 어울릴 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빅콰이어 합창단의 선곡은 ‘평화’를 키워드로 삼아, ‘올드 앤 뉴’로 방향성을 잡았다. 그는 “우리가 잘하는 것을 부각하자는 생각으로 곡의 선정부터 편곡 방향성을 정했다”고 말했다. ‘린 온 미’로 시작해, IMF(국제통화기금) 시기 국내에서도 많은 위로를 준 ‘아이 윌 서바이브(I will survive)’로 다양한 세대를 겨냥해 ‘파워풀한 힘’을 보여줬다. 세 번째 곡은 무하마드 알리의 전기 영화 주제가인 ‘더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The Greatest Love of all)’이었다. 그는 “경연에선 세 번째 곡부터 에너지 분배를 적절히 하지 않으면 피로도가 올라가 음악이 무너진다”며 “알리처럼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쏴야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미를 장식한 곡은 88올림픽 주제가인 ‘핸드 인 핸드(hand in hand)’. 진주는 “‘인류의 번영’이 대회의 아젠다인데다 이 곡을 통해 합창올림픽의 정신도 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온갖 수신호를 써가면서 율동하는 타이밍을 알려줬다”며 “기승전결을 짜서 지루하지 않은 노래를 들려주고자 했다”며 웃었다. ‘손에 손 잡고 벽을 넘어서’라는 가사를 중국어, 스페인어, 독어, 영어 등으로 부른 것은 다양한 국적의 관객과 대회의 의미를 반영한 아이디어였다.
과정 만큼이나 결과도 좋았다. 1~2위만을 가르는 대회에서 진주와 빅콰이어 합창단은 은메달을 받았다. 1위는 합창 강국 인도네시아가 차지했다.
그는 “이번 대회는 보컬리스트로서 일의 가치를 배우는 좋은 기회였다”며 “학생들도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마음의 텃밭을 가꾸게 된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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