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때문인가?”…못가서 안달났던 여행지가 찬밥된 이유는
올 홍콩 노선 이용 코로나 이전 35%
“민주화운동 실패 이후 中거부감도”
10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1∼5월 한국과 홍콩을 오가는 항공 노선 이용객은 59만1998명을 기록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167만6371명)의 35.3% 수준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아시아(중국·일본 제외) 노선 이용객 회복률 71.8%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 ▲태국(84%) ▲베트남(83.3%) ▲필리핀(72.4%) ▲일본(73.9%) 노선의 경우 2019년 이용객 수준으로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홍콩 노선의 인기가 급감한 가장 큰 이유로 항공사의 공급 확대 문제를 꼽는다.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코로나 전만큼 홍콩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띄우고 있지 않아 공급이 없다보니 수요도 저조하다는 설명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홍콩 노선에 대한 항공사 공급 확대 속도 대비 현지 지상조업 회복이 늦어진 영향도 크다”며 “항공사들이 지속적으로 홍콩 노선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지난 2020년 6월 시행된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홍콩보안법은 중국이 홍콩 내에서 분리·전복을 꾀하는 활동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제정한 법이다.
이 법으로 인한 이민 붐으로 노동 인구가 14만명 가까이 빠져나가면서 전반적으로 서비스 분야 인력 유출이 심해졌다. 또 홍콩에서 자유가 크게 위축되고 과거 활짝 개방된 국제도시의 모습이 사라지는 등 급격하게 ‘중국화’가 진행되면서 여행지로서의 매력도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한국인이 비교적 쉽게 다녀오던 여행지인 홍콩·마카오에 대한 여행 관심도 회복이 더딘 것은 민주화운동 실패 이후 중국화에 대한 거부감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초부터 홍콩 노선이 꾸준히 재개되고 있고 이달에도 증편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에는 이용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인천∼홍콩 노선을 이달부터 하루 2편씩 주 14회 운항하고 있다. 지난달 주 11회에서 확대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현재 주 7회 야간편으로 운항 중인 홍콩 노선에 오는 14일부터 주간편 4회를 추가한다. 내달 14일부터는 횟수를 더 늘려 주 14회 운항할 계획이다. 현재 야간편 탑승률의 경우 90% 이상 기록하는 등 수요도 견조한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코로나 이후 홍콩 노선 운항을 오는 14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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