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판매 3개월 연속 증가…하반기 기대감 커진다

이인준 기자 2023. 7. 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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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이 3개월 연속 전달대비 상승하며 바닥을 확실히 다지는 모양새다.

한국의 주력 산업인 메모리 반도체도 아직 제품 가격 하락세가 멈추진 않고 있지만, 올 하반기부터 낙폭을 줄이며 보합권에 접근할 수 있어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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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협 "하반기 반등 낙관론 불러일으켜"
삼성전자, 3분기 감산 효과…연내 가격 상승 전망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전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이 3개월 연속 전달대비 상승하며 바닥을 확실히 다지는 모양새다.

한국의 주력 산업인 메모리 반도체도 아직 제품 가격 하락세가 멈추진 않고 있지만, 올 하반기부터 낙폭을 줄이며 보합권에 접근할 수 있어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진다.

10일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올해 5월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407억달러로, 전달 400억달러보다 1.7% 증가했다.

SIA는 5월 매출이 전년 같은 달 대비 21.2% 감소했지만,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세는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중국(3.9%), 유럽(2.0%), 아시아 태평양·기타(1.3%), 일본(0.4%), 미주(0.1%) 등 모든 지역에서 월별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존 노퍼(John Neuffer) SIA 사장 겸 CEO는 "전년 대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5월 전 세계 반도체 월별 매출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하반기 시장 반등에 대한 낙관론을 불러일으킨다"고 평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오는 3분기(7~9월) 삼성전자의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제품 가격이 2년여 만에 내림세를 멈추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1~6월) 반도체 사업에서만 8조원 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전사 영업이익은 1조2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5.6%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2년간 끝 모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최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3분기(7~9월) D램 평균판매단가(ASP) 변동률을 전 분기 대비 '0~5% 하락'으로 전망했다. 감산 효과는 앞으로 더 분명해지며 가격 내림세가 잦아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기 불확실성 크지만…고부가·신제품 출시 효과 기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큰 탓에 가격 반등 시기 전망은 아직 '안개 속'이다.

일단 최근 고부가가치인 차세대 메모리 규격인 DDR5를 사용할 수 있는 서버용 CPU가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얼마나 수요 확대를 끌어낼 지가 주목된다. 이 제품은 기존 DDR4 제품에 비해 20% 이상 성능이 개선돼, 15~20% 가량 프리미엄이 붙어 있고 수익성은 더 높다.

또 AI(인공지능) 개발 열풍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이 본격 개화한 가운데,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HBM 수요는 작년보다 60% 가까이 증가하고, 내년에는 30% 더 성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도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행사 '언팩'를 통해 갤럭시Z폴드5·플립5를 공개한다. 이어 애플도 올 가을 아이폰의 최신 버전인 아이폰15를 출시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업계 전반적인 감산과 고성능 PC 및 중국 스마트폰 위주로 재고 축적이 다시 시작되면서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번 메모리 가격 상승 사이클은 최소 2024년 하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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