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주가조작’ 의혹 원영식 초록뱀 회장, 모든 직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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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구속된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이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다.
그룹경영위원회 의장을 맡은 김세연 대표는 "최근 최대주주와 관련한 검찰수사 및 법원의 구속수사 결정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저희 초록뱀그룹을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초록뱀그룹은 빗썸의 최대 주주인 비덴트,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가 발행하는 전환사채에 1000억원 넘게 투자해 큰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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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CB·BW, 주총 결의로만 제한적 투자
지난달 구속된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이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다. 초록뱀그룹의 최대주주인 원 회장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씨의 ‘돈줄’로 막대한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다만 그룹 측은 원 회장이 구속 수감 중인 만큼 지배구조 개선 논의를 당장 진행하기엔 어렵다며, 독립 경영을 위한 그룹경영위원회 구성, 무분별한 전환사채(CB) 등 투자 금지로 주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10일 초록뱀그룹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원 회장 관련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응길 초록뱀미디어 대표, 최진욱 초록뱀컴퍼니 대표, 김세연 초록뱀이앤엠 대표, 신범용 더메디팜(옛 초록뱀헬스케어) 대표 등 초록뱀그룹 계열사 대표가 참석했다.
그룹경영위원회 의장을 맡은 김세연 대표는 “최근 최대주주와 관련한 검찰수사 및 법원의 구속수사 결정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저희 초록뱀그룹을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룹경영위원회는 원 회장이 영업활동은 물론 일체의 투자·재무활동에서 어떤 직책·직무도 맡지 않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최대주주가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지배구조의 개선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회사가 최대주주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구성된 그룹경영위원회는 계열사 대표와 주요 임원진이 참여해 각 계열사의 성장과 시너지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초록뱀그룹은 오션인더블유→초록뱀컴퍼니→초록뱀미디어→초록뱀이앤엠으로 연결되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최상위회사인 오션인더블유는 원 회장이 대표로 지분 31.9%를 갖고 있다. 오션인더블유의 최대주주는 원 회장의 아들인 원성준씨다. 초록뱀그룹은 빗썸의 최대 주주인 비덴트,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가 발행하는 전환사채에 1000억원 넘게 투자해 큰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관계사는 CB를 발행한 뒤 주가를 띄우기 위해 호재성 정보를 유포해 이익을 본 혐의를 받는다.
김 의장은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주식·채권의 성격이 섞인 상품) 투자와 관련해 “앞으로 문제 소지가 있는 메자닌 투자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며 경영상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주주총회에서 주주 승인을 받아 시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각 계열사의 임시주총을 소집할 예정으로 초록뱀그룹의 모든 소속회사는 정관변경을 통해 CB, BW, 전환우선주(CPS) 등의 메자닌 투자를 주총 결의사항으로 못박아 실질적으로 무분별한 메자닌 투자를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이제까지 초록뱀그룹은 비영업적 투자활동을 기본 수익모델로 한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앞으로는 본연의 영업활동 중심으로 변경해 각 계열사가 목적 사업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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