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인플레, 마지막 관문 가장 힘들 것”

2023. 7. 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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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최종 목표인 2%로 가는 마지막 관문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진단했다.

WSJ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12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약 3.0%로 둔화해 2년 내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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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중고차값 하락 영향 6월 CPI 둔화
연준 물가목표치 2% 도달까지 험로 예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최종 목표인 2%로 가는 마지막 관문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진단했다.

WSJ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12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약 3.0%로 둔화해 2년 내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월(4.0%)과 비교해도 0.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5.0% 올라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수치는 몇 달 안에 3.5%~4%로 더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근원 CPI 둔화 이유로 주택 임대료와 중고차 가격하락을 꼽았다.

주택은 근원 CPI의 40%,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20% 가량을 차지한다. 지난 2년 동안 임대료가 급격히 상승했으나 최근 이러한 호황이 둔화되고 신규 아파트 공급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카르도 트레치 전 연준(Fed) 이코노미스트는 “6개월 전만 해도 주택시장 디스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 지 확신할 수 없었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는 징후가 발견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고차 가격 하락도 물가 둔화의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중고차 딜러들은 평균 85~88일 분량의 매물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2022년 기준 35일로 급락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중고차 가격이 치솟았다.

하지만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 5월 55일로 늘어났고, 신차 생산도 반등하면서 중고차 가격은 진정세로 접어들었다. 골드만삭스는 중고차 가격 하락이 올해 말 근원 PCE가 3.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주요한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WSJ은 미국 경제가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성장한다면 물가상승률이 현 수준에서부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하기까지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연준은 노동시장이 약화할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예상이다.

인플레이션의 진원지인 노동시장이 임금 상승 압력을 계속 가할 수 있다고 연준 관리들은 우려하고 있다. 실업자 1명당 제공가능한 일자리 수는 5월 1.6개로, 작년 최고치인 2개보다는 줄었지만 팬데믹 이전의 1.2개보다는 여전히 높다. 노동력 수요가 계속해서 공급을 초과하는 불균형이 지속되는 중이다.

또 6월 평균 시간당 소득은 5월에 비해 0.4% 증가했으며 지난 3개월 동안 연율로 4.7% 증가했다.

경기 둔화가 없다면 임금 상승률이 계속 높아져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를 뒷받침하고, 이는 다시 노동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소비자들이 일자리에 안정감을 느끼면 소비를 계속할 것이므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가 더 어려워진다.

WSJ는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을 인용해 노동시장 외에도 ‘두더지게임’처럼 특이한 물가 상승 요인이 곳곳에서 발생하며 인플레이션 하락을 방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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