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처가 양평 고속도로 특혜...국정농단·권력형 비리”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3. 7. 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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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을 행패 부리듯이 해”
“예타조사 끝낸 국책사업 밀실 변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많은 국정농단 사례를 봐왔지만 수조 원대 국책사업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갑자기 옮기는 것은 처음 봤다. 이런 게 국정농단 아닌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 이전에는 명분이 있고, 핑계 대고 했는데 아예 뻔뻔하게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옮겨놓고 문제제기를 하니까 아예 백지화시키겠다고 행패 부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건희 로드’ 많이 들어보셨을 것이다. 대통령 처가의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은 계속 확산일로”라며 “국정을 이런 식으로 행패 부리듯이, 장난하듯이 해서 되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사태의 핵심은 간단하다”며 “양서면으로 가게 돼 있던 고속도로 종점이 갑자기 대통령 처가가 소유한 땅들이 있는 강성군으로 갑자기 옮겼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도를 보면 윤석열 정권 출범 직후 국토부에서 노선 변경을 먼저 양평군에 제안했다고 하는데 공청회 한번 없이 밀어붙이려 했고, 예비 타당성 조사까지 끝낸 초대형 국책노선 사업을 아무 까닭도 없이 밀실에서 갑자기 변경하려 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의도대로 강상면에 종점 설치됐다면 인근에 축구장 5개 면적 규모를 소유한 윤 대통령의 처가는 막대한 개발이익 누렸을 것이다. 그야말로 국정농단”이라며 “이번 사건은 대통령실의 친인척이 개입된 권력형 비리 의혹의 전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실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포함해서 어느 선까지 사태 개입인지 철저하고 신속한 진상규명이 있어야 한다”며 “사건 은폐와 책임 떠넘기기 목적의 사업 백지화는 즉각 백지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비리 의혹을 덮자고 국민을 인질로 삼아서야 되겠냐”면서 “그런다고 정권의 부정부패를 은폐할 수 없다. 국토부의 일처럼 나 몰라라 하지 말고 용산 대통령실이 나서서 사태를 정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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