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뱀그룹 "구속된 원영식 회장 경영에서 물러난다…CB·BW 투자 금지"

박승희 기자 2023. 7. 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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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구속된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초록뱀그룹은 회장 퇴임과 함께 지배구조 개선, 메자닌 투자 금지와 같은 세부 방안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초록뱀그룹은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 퇴임 △지배구조 개선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 금지 △정관상 목적 사업 중심의 영업활동 등을 골자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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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의혹' 최대주주 구속…지배구조 개선 등 정상화 방안 발표
독립 경영 위해 경영위원회 구성…지분 구조 개선 논의는 '아직'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받는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씨(41)의 전주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초록뱀그룹은 빗썸의 최대 주주사인 비덴트와 비덴트 관계사 버킷스튜디오가 발행한 전환사채(CB)에 1000억원 이상 투자해 큰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2023.6.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구속된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초록뱀그룹은 회장 퇴임과 함께 지배구조 개선, 메자닌 투자 금지와 같은 세부 방안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초록뱀그룹은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 퇴임 △지배구조 개선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 금지 △정관상 목적 사업 중심의 영업활동 등을 골자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초록뱀그룹 경영위원회 의장을 맡은 김세연 초록뱀미디어 부회장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의사 결정 구조를 쇄신해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먼저 최대 주주인 원영식 회장은 그룹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원 회장은 앞으로도 영업활동은 물론 일체의 투자 및 재무활동에서도 어떠한 직책과 직무를 맡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회사가 최대주주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들과 주요 임원진이 참여하는 그룹경영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각 사의 이사회 중심으로 의사결정시스템을 갖추겠지만, 그룹경영위원회라는 경영협의체 중심으로 그룹의 전략적 방향을 협의한다. 이를 통해 각 계열사 성장은 물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선 지분구조 개선 논의가 시급하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목소리다. 하지만 현재 최대주주가 구속상태에서 수사받고 있어 관련 논의를 바로 진행하긴 어렵다는 것이 그룹 측 설명이다.

초록뱀그룹은 그룹 내 모든 소속 회사들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제 삼자 배정 유상증자(CPS) 등의 메자닌 투자를 금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김 의장은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가 여기서 비롯된 만큼 문제의 소지가 있는 메자닌 투자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영상 반드시 필요한 경우 이사회가 아닌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승인을 받아 시행하도록 정관에 못박고, 이를 위한 각 계열사들의 임시 주총을 조속히 소집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이제까지 초록뱀그룹이 비영업적 투자활동을 기본수익모델로 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것과 관련, 앞으로는 비영업 투자활동이 아닌 본연의 영업활동 중심으로 변경해 각 계열사가 목적사업에서 최대한 성과를 낼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김 의장은 "최대주주의 구속으로 대내외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초록뱀 그룹을 하루빨리 정상화하고, 주주님들과 저희를 성원해 주신 모든 분께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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