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뱀그룹, 원영식 회장 논란 지우기 "메자닌 투자 않겠다"

김지영 2023. 7. 10. 1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초록뱀그룹이 원영식 최대주주 논란을 지우고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 의장이 밝힌 초록뱀그룹의 구체적 쇄신 방안은 ▲최대주주 원영식 회장 퇴임 ▲그룹사 차원의 지배구조 개선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 금지 ▲정관상 목적 사업 중심의 영업활동 전개 등을 골자로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면교사 삼아 내부통제 강화할 것"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초록뱀그룹이 원영식 최대주주 논란을 지우고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경영진은 이번과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메자닌 투자 금지, 정관상 목적 사업 중심의 영업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초록뱀그룹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최대주주 관련 사건에 관한 사과와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김세연 초록뱀이엔엠 대표이사, 최진욱 초록뱀미디어 대표이사, 이용길 대표이사, 황원미 이사, 신범용 더메디팜 대표이사가 10일 오전 열린 초록뱀미디어 긴급기자회견에서 최대주주 관련 사건에 고개를 숙이며 사죄하고 있다. [사진=김지영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는 초록뱀미디어를 비롯한 초록뱀컴퍼니, 초록뱀이엔앰 등 초록뱀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들이 참석했다.

초록뱀그룹 경영위원회 의장을 맡은 김세연 초록뱀미디어 부회장은 "초록뱀그룹을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초록뱀그룹은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해당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와 의사결정 구조를 쇄신하는 한편 그룹의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을 비롯해 최진욱 초록뱀미디어 대표이사, 이용길 초록뱀미디어 대표이사, 신범용 더메디팜 대표이사, 황원미 초록뱀미디어 경영전략기획본부 이사가 머리를 숙이며 사죄했다.

김 의장이 밝힌 초록뱀그룹의 구체적 쇄신 방안은 ▲최대주주 원영식 회장 퇴임 ▲그룹사 차원의 지배구조 개선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 금지 ▲정관상 목적 사업 중심의 영업활동 전개 등을 골자로 한다.

김 의장은 "최대주주 원영식 회장은 앞으로 초록뱀그룹의 모든 직위에서 사퇴한다"며 "회사의 영업활동·투자·재무 활동과 관련해 어떠한 직책과 직무를 맡지 않고 물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메자닌 투자와 관련해 김 의장은 "앞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는 메자닌 투자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메자닌은 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 단계에 있는 CB와 BW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이어 "경영상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주주총회에서 주주분들의 승인을 받아 시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각 계열사들의 임시주총을 소집할 예정으로 초록뱀그룹의 모든 소속회사들은 정관변경을 통해 CB, BW, CPS 등의 메자닌 투자를 주총 결의사항으로 못박음으로써 실질적으로 무분별한 메자닌 투자를 금지할 것"이라 설명했다.

끝으로 김 의장은 "최대주주의 구속으로 인해 초록뱀그룹이 대내외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루빨리 정상화돼 주주님들과 성원해 주신 분들께 보답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앞으로 초록뱀그룹은 투자활동이 아닌, 본연의 영업활동을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최대한의 성과를 낼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초록뱀미디어그룹의 최대 주주인 원영식 회장은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 관계사에 대한 횡령 등의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원 회장이 빗썸 실소유주 강종현을 앞세워 빗썸을 활용한 관계사들의 주가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원 회장은 자신도 투자를 했다가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지만, 최근 빗썸 관계자 고위직과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결국 덜미가 잡혔다.

검찰과 업계 관계자들은 원 회장이 과거 코스닥 시장에서 무자본 인수합병(M&A)과 주가 조작 논란을 겪은 점, 강씨가 과거 휴대전화 판매업 외에는 별다른 이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빗썸 관계사들을 실질적으로 지배한 인물이 원 회장이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버킷스튜디오가 원 회장의 구속 직후 유통 사업 중단을 결정한 것도 실질적 '선장' 노릇을 해 온 그의 부재에 사업을 지속할 만한 여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