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도 강남3구 쏠림…낙찰률, 다른 지역보다 높아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 전월比 2.1%포인트 상승…"올 최대 상승폭"

전국 아파트 경매지표. 지지옥션 제공

기준금리 안정세와 규제완화 등에 힘입어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하고 있지만 지역별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매시장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10일에 발표한 '2023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135건으로 이 중 703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은 32.9%로 전달(31.6%) 보다 1.3%p 상승했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8.0%로 전월(75.9%) 대비 2.1%포인트 오르면서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과 동일한 8.2명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경매시장 회복국면이지만 지역별 격차는 뚜렷해졌다.

서울 아파트 경매지표. 지지옥션 제공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28.3%로 전월(24.8%) 보다 3.5%p 상승했고, 낙찰가율은 80.9%로 전달(81.1%)과 비슷한 흐름을 유지한 가운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지역 아파트 낙찰률은 34.3%로 그 외 22개 구 지역(26.6%) 보다 7.7%p 높게 나타났다. 낙찰가율 역시 강남3구는 85.2%, 그 외 지역은 78.4%로 강남3구 아파트가 더 높았다.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5.8명으로 전달(7.8명) 보다 2.0명이 줄어 들었다.

최고 낙찰가 물건도 강남권에서 나왔다. 6월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소재한 근린시설(토지 502.1㎡, 건물 2226.7㎡)로 감정가(627억 5783만 8400원)의 85.5%인 536억 6510만원에 낙찰됐다. 매각 당시 1명이 입찰에 참여했으며, 낙찰자는 법인으로 조사됐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38.9%로 전월(33.6%) 보다 5.3%p 상승했고, 낙찰가율도 전달(74.5%) 보다 1.4%p 오른 75.9%를 기록했다. 경기도 외곽에 위치한 감정가 2억원 이하의 저가 아파트가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0명으로 전월(12.9명) 대비 2.9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최다 응찰자 물건은 경기에서 나왔다. 6월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소재한 토지(대지, 496㎡)로 92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2억 38만 4천원)의 241.1%인 6억 9천만원에 낙찰됐다. 지상에 매각에서 제외되는 건물(주택)이 소재하는데, 이로 인한 법정지상권 다툼으로 토지 활용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당 토지 남측 일대에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성계획이 있어 향후 가치상승 기대감으로 많은 응찰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7.9%로 전월(28.8%)에 비해 0.9%p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74.8%로 전달(72.8%) 보다 2.0%p 상승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9.5명)에 비해 0.7명이 감소한 8.8명으로 집계됐다.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에 대비 모두 상승했다. 오름폭이 가장 컸던 곳은 대구(79.8%)로서 전달(73.1%) 대비 6.7%p 상승했다. 대전(77.6%)은 3.7%p, 울산(79.1%)이 2.9%p 상승했고, 광주는 전달 대비 2.7%p 오른 80.5%를 기록해 올해 1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80%선을 넘었다. 부산(74.0%) 역시 전달에 비해 0.7%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 8개 도 중에서는 경북(80.6%)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10.0%p 상승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80%를 웃돌았고, 이어서 충북(81.5%)이 3.4%p, 강원(84.6%)이 2.2%p, 충남(78.1%)과 경남(79.3%)이 각각 1.5%p, 1.2%p 상승했다. 전북(79.1%)은 전달 대비 2.0%p, 전남(75.4%)은 2.4%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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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s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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