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US여자오픈 준우승…우승은 한국인 어머니 둔 코푸즈
프로골프 통산 64승 관록에 빛나는 신지애가 4년 만에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신지애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6천424야드)에서 열린 제78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천10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하나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습니다.
합계 6언더파 282타를 적어낸 신지애는 잉글랜드의 찰리 헐과 공동 2위에 올랐습니다.
9언더파로 우승한 미국의 앨리슨 코푸즈와는 3타 차입니다.
신지애는 2018년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공동 7위 이후 5년여 만에 미국 LPGA 투어 대회 톱1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LPGA 투어 11승을 비롯해 각국 프로 대회에서 통산 64승을 올린 신지애는 2014시즌부터는 일본 투어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세상을 떠난 할머니에게 페블비치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힌 신지애는 4년 만에 출전한 US여자오픈 난코스에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확인했습니다.
선두와 5타 차 공동 5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신지애는 6번 홀(파5)과 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권 추격에 나섰습니다.
신지애는 10번 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11번 홀(파4)에서 약 4m 버디 퍼트 성공으로 만회한 뒤 14번 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넣어 공동 3위로 올라섰습니다.
16번 홀(파4) 보기 위기에서는 약 7m 거리의 까다로운 내리막 파 퍼트를 집어넣어 타수를 지켜냈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5m가 넘는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3위에서 공동 2위로 올라섰습니다.
신지애는 마지막 버디 퍼트를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분 좋게 대회를 마쳤습니다.
신지애는 공동 2위 상금으로 약 12억 5천만 원을 차지했습니다.
신지애는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영어와 한국어로 소감을 밝혔습니다.
영어로 "오늘이 페블비치에서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으로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경기 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고 밝힌 신지애는 "이 대회 전까지 US여자오픈 개인 최고 성적이 5위였는데 개인 기록을 세웠고 앞으로도 한 계단 더 순위를 올려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또 한국어로는 "TV로만 보던 페블비치에서 플레이하게 된 자체가 너무 좋았는데, 마지막 홀에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멋진 마무리까지 하게 되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우승 못지않게 너무 많은 마음들을 담아갈 수 있게 된 한 주가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내며 "계속 골프를 하는 한 또 여기서 또 플레이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LPGA 투어 2년 차 코푸즈는 자신의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달성했습니다.
미국 하와이주에서 태어난 코푸즈는 필리핀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선수입니다.
이 대회 전까지 지난해 8월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던 코푸즈는 역대 여자 골프 대회 최다 상금이 걸린 이번 대회를 제패하며 상금 200만 달러, 우리 돈 26억 원을 차지했습니다.
3라운드까지 선두 하타오카 나사(일본)에게 한 타 뒤진 2위였던 코푸즈는 1번과 3번 홀 버디로 초반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뒤 전반을 하타오카 나사와 공동 선두로 마쳤습니다.
코푸즈는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를 되찾았습니다.
12번 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파 퍼트가 5m 가까이 남아 위기를 맞았던 코푸즈는 파를 지켜내며 기세를 올렸고, 같은 홀에서 하타오카는 한 타를 잃어 두 타 차로 벌어졌습니다.
이후 하타오카는 14번 홀(파5)에서도 보기에 그쳐 2위마저 내줬고, 코푸즈는 같은 홀 버디로 2위와 격차를 3타로 만들며 승기를 굳혔습니다.
코푸즈는 15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 4타 차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17번 홀(파3)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우승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오늘만 4타를 잃은 하타오카는 합계 3언더파로 미국의 베일리 타디와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신지애 외에 한국 선수 중엔 김효주와 유해란이 톱10에 진입했습니다.
3라운드까지 선두와 3타 차 3위로 역전 우승을 노렸던 김효주는 두 타를 잃고 합계 2언더파로 일본의 후루에 아야카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유해란도 오늘 두 타를 잃고 합계 이븐파로 8위에 올랐습니다.
KLPGA 투어의 최강자 박민지는 오늘 버디 4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이고 합계 4오버파 공동 13위로 선전했습니다 지난해 챔피언인 호주교포 이민지와 LPGA 투어 통산 12승의 베테랑 김세영도 박민지 등과 함께 공동 13위입니다.
최혜진은 5오버파 공동 20위에 올랐고, 전인지는 5번 홀(파3·154야드) 홀인원을 작성하며 환호했지만 3타를 잃고 이정은6 등과 함께 공동 27위(6오버파)를 기록했습니다.
양희영과 이소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등은 공동 33위(8오버파)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영성 기자 ys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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