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

국내 어업 분야로서는 최초… 강바닥 긁어 재첩 채취하는 방식
해수부, 손틀어업 연계한 가공품 및 관광상품 개발 등 지원키로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우리나라 어업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1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열린 ‘세계중요농업유산 전문가그룹 회의’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현재 전 세계에서는 74곳이 목록에 등재돼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농업 분야 5곳(청산도 구들장 논·제주도 밭담·하동 전통차·금산 전통 인삼·담양 대나무밭 농업)만 이름이 올라 있었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 2018년에 이 어업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7호로 지정한 바 있다. 2020년 1월에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이후 해수부는 어업유산 자문위원회, 지자체, 지역주민 등과 협력해 전문가그룹의 서면심의 및 현지실사 등에 대응하는 등 등재를 목표로 지속해 노력했다. 세계식량농업기구의 현지 실사는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20일까지 섬진강 일원에서 진행됐다.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국제신문DB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사람이 직접 강물에 들어가 ‘거랭이’(대나무 대에 대나무살을 엮어 망을 만들어 연결한 도구)를 사용, 강바닥을 긁은 뒤 재첩을 채취하는 방식이다. 강물을 오염시킬 만한 별다른 도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생태계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영호남 구분 없이 운영되는 12개의 공동체(두레)는 지역 갈등 해소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문화계에서는 세계식량농업기구의 이번 결정으로 우리 어업유산의 가치와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힘쓰는 한편 국가중요어업유산과 연계한 가공품·관광상품 개발 등을 지원해 어촌의 활력이 높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